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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은행적자 3조9,198억원/26개중 8개은만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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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은행적자 3조9,198억원/26개중 8개은만 흑자

입력
1998.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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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100%적립땐 배로 늘어대기업 연쇄도산이 가져온 부실채권증가와 환율·주가불안에 따른 평가손실확대로 지난해 26개 일반은행중 18개 은행이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유가증권평가·대손충당금을 100% 적립하지 않은 은행들이 대부분이어서 100% 적립을 원칙으로 하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을 적용할 경우 흑자은행은 2개 은행(주택 하나)뿐이며 나머지 24개 은행은 모두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22일 은행감독원이 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 보고한 「일반은행 손익상황」에 따르면 26개 시중·지방은행들은 지난해 급격한 경영여건악화로 당기순손실 규모가 총 3조9,198억원(96년은 9,390억원 흑자)에 달했다. 충당금을 100% 적립할 경우 은행권 총적자는 7조7,000억원대로 늘어난다.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등 6대 시중은행이 유가증권평가충당금을 50%만 적립하고도 모조리 적자를 낸 것을 비롯, 96년 2개에 불과했던 적자은행은 지난해 18개로 늘어났다. 은행적자를 부추긴 요인중에서는 부실채권증가와 주가폭락이 으뜸이었다. 특히 주가폭락으로 은행들은 7조4,952억원의 평가손을 입었으며 8조9,641억원의 부실채권을 떼이거나 헐값에 처분해야 했다.

흑자를 낸 은행은 신한 하나 보람 주택 국민 대구 부산 경남 등 8개 은행이지만 대손충당금과 유가증권평가충당금을 100%이상 적립한 은행은 주택은행과 하나은행 둘 뿐으로 국제기준 적용시 이들 두 곳을 뺀 나머지 은행들은 실제로는 모두 적자이다. 이에 따라 2월 주총에서 주주배당을 하는 은행도 기껏해야 5개 미만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택은행은 충당금을 BIS 기준이상으로 적립하고도 당기순이익이 96년 92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083억원으로 확대돼 유일한 경영실적개선은행이자 흑자1위 은행으로 부상했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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