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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인도 사재출자 잇달아/삼영화학 이종환 회장 35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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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인도 사재출자 잇달아/삼영화학 이종환 회장 350억

입력
1998.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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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광 장익용 회장 100억/“재벌 마지못해 출자” 비판도재벌총수들이 개인재산의 출자를 기피, 여론의 비난을 사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중견 기업인들의 자발적인 개인재산 출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중 한 중견기업인은 부채비율이 극히 낮은데도 개인재산을 아낌없이 내놓으면서 마지못해 일부금액만 내놓은 재벌행태를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합성수지 가공업체인 삼영화학은 22일 설립자이자 대주주인 이종환(75) 회장이 22일 개인소유 부동산매각대금과 예금 등 총 350억원을 회사에 출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회장은 부동산 매각대금 60억원을 계열사에 출자하고 개인예금 195억원은 무이자로 대여하기로 했다. 이회장은 앞서 지난해에도 개인자금 95억원을 출자한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개인재산을 무상증여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 경우 증여세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세법개정전까지 대여형식을 빌어 출자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회장은 『기업이 위기에 처했을때 대주주가 재산을 내놓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인터뷰를 사양했다. 하지만 이 회사 전문경영인인 이난영 사장은 『이회장이 재벌총수들이 여론의 압력에 밀려 마지못해 재산을 출자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점과 재벌들의 규모에 비해 총수 출자액이 적은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출자배경을 설명했다.

삼영필름 고려애자 극동도기 삼영투금 등을 계열사로 둔 삼영화학은 연간매출 2,000억원대의 중견그룹으로 그룹전체 금융기관부채 598억원에 부채비율 115.7%의 견실한 경영을 해 왔다. 하지만 30%에 육박하는 고금리와 환율급등으로 인한 원자재 수입가격상승으로 지난연말이후 자금운용에 한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회장의 출자로 은행당좌대출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있을 정도로 자금사정이 호전됐다』며 『올해안으로 부채비율을 100%이하로 낮추고 매출도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2,20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회장과 함께 장익용 한국섬유산업연합 회장도 자신이 대주주겸 회장으로 있는 (주)서광에 100억원대의 부동산을 출자키로 했다.

장회장이 내놓은 재산은 부산 광복동의 시가 3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포함해 총 4건, 121억원 상당이다. 66년부터 (주)서광을 경영하고 있는 장회장은 『IMF체제를 맞아 재도약의 기회를 잡은 섬유업계의 원로로서 무한책임을 느껴 사재를 헌납했다』고 말했다.

한편 (주)서광은 장회장이 헌납한 부동산과 함께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1,000억원 규모의 부동산도 조기에 매각,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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