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 5,000억유치 주력/아시아자 공개매각 등/연내 9개계열사 정리기아자동차는 국내외에서 1조원의 자금을 조달, 조기정상화를 추진키로 했다. 기아는 또 산업은행은 물론 기아자동차에 돈을 빌려준 다른 은행들에도 대출금을 기아자동차 출자금으로 전환토록 유도키로 했다.
진념 기아그룹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기아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아자동차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연내에 국내 5,000억원, 해외 5,000억원 등 총 1조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진회장은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산업은행은 물론 담보권이 있는 채권은행 대출금의 출자전환을 유도하고 해외에서는 포드와 해외펀드 등의 증자참여를 유도키로 했다고 말했다. 기아측은 국내증자의 경우 사실상 재무구조 개선에만 기여하는 대출금의 출자전환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5천억원의 해외자본 유치에 주력키로 했다.
진회장은 이와 함께 증자를 촉진하기 위해 올 상반기내에 노조의 인사 경영권침해를 막고 고용조정까지 가능토록 단체협약을 개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또 아시아자동차, 기아특수강, 기산 등 그룹경영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는 3개 계열사를 공개매각하는 등 연내 9개 계열사를 정리,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전문 7개 계열사만 남기기로 했다.
진회장의 이같은 결정은 기아회생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함과 동시에 타율적 구조조정을 피하겠다는 각오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마디로 정면돌파를 선언한 셈이다.
진회장은 『기아의 조기 정상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이같은 자구계획을 정상적으로 진행해 연내에 흑자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회장이 밝힌 자구계획중 채권단 등에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경영투명성제고와 노조와 협약의 개정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를 받고있는 우리나라의 전체적인 이행계획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진회장이 이날 서둘러 기아의 조기정상화계획을 밝히고 나선 것은 특히 최근 기아를 놓고 나돌고 있는 국내외 기업의 인수설 등으로 기아의 조기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때문이다.<이종재 기자>이종재>
◎진념 회장 일문일답/“노조 경영·인사권 침해 막겠다”
기아그룹 진념 회장은 기아자동차 경영정상화를 위해 국내외로부터 1조원의 증자를 추진하는 한편 단체협약 개정을 통해 노조의 경영, 인사권 침해를 막겠다고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다음은 진회장과의 일문일답.
오늘 발표한 정상화방안에 대한 채권단의 반응은.
『어제(21일) 산업은행 등 7개 채권은행장들과의 만남에서 내용을 설명했다. 채권단은 산업은행 출자전환 등 자본금확충에 대한 분명한 입장, 아시아자동차와 기산·기아특수강의 가시적인 조기처리 노력, 노사관계의 분명한 변화 등을 요구했다.자산매각이 더디고 노사간 단체협약개정이 이뤄지지 않는데 대해서는 강한 질책을 받았다』
아시아자동차와 기아특수강 등에 대한 매각협상은 진행중인가.
『그렇다. 포드 등 복수의 외국업체도 포함되지만 구체적으로는 밝힐 수 없다. 매각성사는 부채를 어떻게 정리하느냐 여부가 관건이다』
단협 개정에 정리해고도 포함되나.
『이는 노사정 협의회 합의에 따라 법이 통과된 이후에 모든 기업에 해당될 문제다. 우리는 상반기중 단협안을 조정할 것이다』
포드의 사외이사가 경영에도 참여하게 되나.
『포드 사외이사는 사외이사 11명중 1명이고 그만큼 (경영과 관련한) 몫을 할 뿐이다』
기아와의 협력에 대한 포드의 입장은.
『자본협력과 추가출자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으나 상품과 기술협력은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는 것이 정확한 포드의 입장이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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