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의 앞날이 막막하다. 문민정부의 대표적 국책사업인 케이블TV가 IMF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다.지난해말부터 시청가구수는 점점 감소하고 프로그램공급업자(PP)의 모그룹은 휘청거리고 있다. 올해 20여개의 종합유선방송국(SO)이 새로 개국한다 해도 그리 큰 도움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12월1일 250만을 돌파한 케이블TV 시청가구수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케이블TV협회와 몇몇 PP사에 따르면 최근에는 한주에 2,000∼3,000가구씩 줄어들고 있다. 유료시청가구수는 지난해 9월 6만5,000여가구가 늘었으나 10월 3만여가구, 11월 1만5,000여가구로 증가세가 줄었고 12월에는 불과 5,700여가구가 느는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IMF한파로 한달 수신료인 1만5,000원이 부담스러워진데다 자금난을 겪는 PP사들이 재방영 비율을 확대한 것 등이 이유인 것으로 분석한다.
PP사들의 어려움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개인이 출자한 몇몇 PP사(CTN 대교방송)에만 그쳤던 경영압박이 이젠 대그룹이 대주주인 PP사에게도 미치고 있다.
동아건설은 최근 은행권으로부터 2,200억여원의 융자를 받으면서 자구책으로 소유 부동산 처분 및 동아TV의 매각방침을 밝혔다.
삼성영상사업단도 캐치원과 Q채널의 인력과 조직을 통폐합했고, 제일제당은 다음달 m.net를 포함한 계열사들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방침이다.
이밖에 지난해 5월 화의신청한 진로그룹의 GTV를 비롯, 오리온제과의 투니버스, 두산그룹의 DCN도 그룹지원금의 감소로 경영상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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