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취향 쇼·오락물도 무더기 폐지IMF여파로 방송개편이 잇따르고 있다. MBC가 최근 쇼프로 폐지와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데 이어 KBS와 SBS는 21일 10대 취향의 쇼, 드라마 등 오락물을 대폭 폐지하고 방송시간을 1시간 축소하는 등 편성개편안을 내놓았다. 방송 3사는 1월초 방송시간 2시간 축소, 드라마·쇼 1편씩 폐지의 개편을 이미 시행했었다. 더욱 강도높은 이번 개혁의 주대상은 오락적이고 선정적인 쇼·드라마이다. 그동안 방송사의 무분별한 시청률 경쟁이 IMF로 대전환을 맞는 셈이다. KBS는 2월16일부터 1TV 방송을 자정까지로 1시간 줄이고 2TV의 수목·주말·일요 아침드라마를 폐지한다. 코미디 「아무도 못말려」 「웃음과 행복사이」, 10대 대상 쇼 「가요톱10」 「토요일 전원출발」 「슈퍼선데이」도 폐지한다. 1TV 방영시간 축소에 따라 「체험 삶의 현장」 「긴급구조119」 「TV는 사랑을 싣고」는 2TV에서 방송, 공영방송의 면모를 갖춘다. 신설프로그램으로는 「김준호 손심심의 사랑방」 「대한민국 건국비화」 「고승덕 김미화의 경제연구소」 등 건전한 가족프로나 교양물로 7편이 예정되어 있다. 또 TV와 라디오 외부 진행자를 사내 아나운서로 교체, 언어사용을 순화시키기로 했다.
SBS 역시 2월1일부터 방송시간 1시간을 줄여 자정까지만 방송한다. 이에 따라 「월요시네마극장」 「메디컬드라마 ER」 「이홍렬 쇼 2부」 「테마TV 여자」 「강석의 스포츠쇼」 등 5개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없어진다. 또한 「70분 드라마」 「뉴욕스토리」 등 드라마 2편과 「충전 100%쇼」 「생방송 TV가요 20」 등 청소년 위주의 요란한 쇼프로도 폐지한다. 대신 「TV 공개채용」등 IMF극복을 위한 프로와 가족용 프로그램을 신설할 계획이다.
MBC는 이보다 앞서 10대 쇼프로 「인기가요 베스트50」과 「특종 연예시티」를 24일부터 폐지하기로 발표하면서 제작 간부들이 「방송문화 창출의 새 출발」을 선언했다. 제작간부들은 선언문에서 『철저한 자기부정에서 새 출발하여 폭력성과 선정성을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14일 현재 432명을 명예퇴직시킨 것을 포함, 임원 급여동결과 상여금 400% 지급유보, 일반경비 30% 감축 등 경비절감을 주내용으로 하는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MBC대책」을 발표했다.
KBS는 노사 각 6명으로 구성된 노사공동비상대책위원회를 상설운영, 19일부터 주3회씩 정기 실무회의를 열어 IMF극복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인원 750명 감축, 예산 1,000억원 추가삭감, 간부 보너스 200∼400% 삭감 등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안을 다음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다.<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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