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언급없으나 주력포함 시사21일 삼성그룹이 장고끝에 5대그룹 가운데는 처음으로 총수의 사재출자·출연을 골자로 하는 경영혁신안을 발표, 재계의 구조조정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됐다.
삼성의 경영혁신안은 이미 발표된 현대 LG그룹 개혁안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고통분담 방안을 현실적으로 담아 경제난 타개를 위해 기업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차기 정권과의 관계악화설로 곤욕을 치러온 삼성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요구에 성의있게 화답, 점수도 따고 재무·경영·사업구조를 선진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자세를 나타냈다. 삼성의 경영혁신안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부분은 이회장의 사재출자. 출자규모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부동산과 예금, 주식의 일부는 물론 연간 소득의 대부분을 회사에 투자키로 한 것은 오너도 IMF의 고통을 나눠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회장의 사재출자와 함께 가장 관심을 모은 부분은 사업구조 개편방안. 삼성은 그룹의 자체 구조조정안과 미국 전문기관의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4월10일께까지 3∼4개 주력업종을 선정키로 했다. 비주력업종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해외매각선과 합작선을 물색,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공급과잉 논란을 불러일으킨 자동차사업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지금 적자가 나더라도 가까운 미래에 국제경쟁력이 있는 사업은 가져가야 하는게 아니냐』고 말해 자동차사업이 주력업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한편 삼성은 중앙일보를 조기에 분리시키기 위해 외국자본유치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96년에 중앙일보 계열분리를 발표한 삼성이 이번에도 조기 분리방침만을 분명히했을 뿐 구체적인 매각시기 방법 등은 밝히지 않았다. 삼성측은 이회장의 지분을 당장 중앙일보측이 인수하기 어려울 경우, 중앙일보를 영상 엔터테인먼트를 망라한 문화사업체로 키워 외국사에 매각하는 방법 등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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