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대한 추위보다 더 매서운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이다. 정리해고 한파까지 겹쳐 어깨 한번 제대로 못 펴고 사는 요즘, 온천욕으로 심신의 한기를 몰아내보자.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눈을 맞으며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셔보는 노천탕은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노천탕이 좋은 온천명소를 소개한다.●온양관광호텔(04185452141)
「온천문화의 발상지」라는 명성은 많이 퇴색했지만 1,300년의 역사는 간단히 지울 수 없다. 온양온천은 백제시대에는 탕정, 고려시대에는 온수, 조선시대에는 온양으로 불렸다. 조선시대에는 왕실과 종친이 주로 이용했다. 세종대왕은 세차례 온행을 했는데 이때 지은 임시궁전이 현재 온양온천호텔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호텔 내에는 세조가 머무를 때 홀연히 냉천이 솟아 이를 상서롭게 여겨 세운 신정비와 사도세자가 부왕인 영조와 온행을 와서 심은 느티나무 세그루, 그의 아들 정조가 세운 비각인 영괴대가 자리하고 있다. 수질은 피부에 좋은 약알칼리성. 수온은 57도. 칼슘, 라듐, 중탄산나트륨, 마그네슘이 풍부해 신경통, 빈혈,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다. 90년 국내에서 처음 노천탕을 개장했다. 노천탕 입욕료는 어른4,000원, 어린이 2,500원. 3월까지 운영하는 윈터패키지는 스탠다드룸, 2인 조식부페, 온천욕 2인을 포함해 11만원. 주말엔 12만원. 수영장 50% 할인. 온천욕과 식사를 제공하는 온천욕 패키지는 1만3,000원.
●아산온천호텔(0418415526)
95년 개관한 아산온천호텔은 1일 1만여명을 수용하는 1,500평의 대온천탕을 갖추고 있다. 아산온천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분위기가 그윽하다. 게르마늄을 비롯, 몸에 좋은 20여가지 광물질을 포함한 중탄산 나트륨천으로 피로회복과 고혈압, 관절염, 위장병, 세포재생에 효과가 있다. 수령 300년 이상된 노송원목으로 꾸민 탕에서 나무향기를 맡으며 삼림욕을 겸한 온천욕을 즐기는 맛도 좋다. 노송원목은 살균작용을 하는 「히노키타오르」라는 물질을 함유해 효능이 각별하다. 대온천탕과 노송온천탕에서 충분히 몸을 푼 뒤 노천탕에 들어가면 더 좋다. 입욕료는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주변에는 독립기념관, 현충사, 온양민속박물관, 윤봉길의사 고택 등 문화유적지와 수덕사, 갑사, 마곡사 등의 유명사찰이 있다.
●경기 이천 미란다호텔(0336332001)
미란다호텔은 나트륨함량이 전국 온천 중에서 가장 높아 피부병과 신경성질환, 부인병에 잘 듣는다고 알려져 있다. 눈병, 만성습진, 비듬 등 자잘한 병에도 치료 효과가 높다. 물이 투명하고 맛과 냄새가 없어 그냥 마실 수도 있는데 위장병에도 좋다. 이촌 도예촌과 여주 신륵사, 영릉을 둘러본 후 온천탕을 찾는 사람이 많다. 입욕료는 어른 5,300원. 초등학생 이하 3,500원. 수영장까지 이용하면 어른 7,700원. 초등학생 이하는 5,500원.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0517422121)
부산 해운대에 위치. 수중온도 40도부터 47도사이의 각기 다른 5개의 탕과 함께 태양욕이 가능한 선탠가든도 있다. 노천탕과 옥외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천연 라돈이 함유돼 온천탕과 자연광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이중효과가 있다. 바닷가 공기속의 오존을 피부가 호흡하기 때문에 온천물과 외부 기온 차이에 의한 생체리듬의 조정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노천탕 앞이 바다이고 뒤는 숲이라 전망은 더할나위 없이 좋다. 이용료는 어른 1만3,200원. 투숙객 50%할인.
●청도용암온천호텔(0542715500)
95년 2월 개장 때부터 노천탕을 갖췄다. 남성용과 여성용 노천탕이 따로 있다. 용암온천수는 유황성분이 많고 피로회복, 피부미용, 노화방지, 성인병예방과 관절염, 천식, 빈혈 등에 효과가 있다. 용암온천의 온천수는 일반 온천에 비해 게르마늄 성분이 30배 정도 많은데 장수마을에는 예외없이 게르마늄을 함유한 자연수가 풍부하다. 인근 삼신2리 마을 주민 중에는 장수노인이 많기로 유명하다. 입욕료는 남자 4,300원, 여자 4,000원. 개장시간은 상오 6시∼하오 10시. 운문사와 화왕산, 밀양 표충사가 주변에 가볼만한 곳이며 지난해 11월 용암테마랜드가 개장됐다.
●무주리조트(06573229000)
물맑고 골깊은 무주 구천동의 특유의 천연수로 심신 피로회복과 혈액순환, 피부미용에 좋다. 맥반석을 이용한 건식사우나와 습식사우나도 설치됐다. 사계절 송림욕이 가능한 노천탕은 스키를 즐기며 한겨울을 보내는 젊은이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남녀혼탕으로 수영복을 착용해야 한다. 수온이 26∼28도인 수영장과 수온 43도의 온천탕, 수온 41도의 천연광천탕이 갖춰져 있다. 개장시간은 하오 1시∼밤 10시. 이용료 9,000원(수영복 대여료 1,000원 별도).<김미경 기자>김미경>
◎인근 맛있는 집/이천 쌀밥에 불고기해운대 복국 등 먹거리 풍성 따뜻한 물에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고 한결 가벼워진 기분으로 먹는 별미. 온천욕의 또다른 매력이다.
경기 이천은 「이천쌀」과 불고기, 오리탕 등이 유명하다. 무쇠솥에 지은 「아끼바리」 쌀밥에 불고기를 얹어 먹는 맛은 그만이다.
아산에는 충청도 내륙의 별미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천수만 방조제로 연결된 해안도로를 따라 간월도를 찾으면 간이횟집에서 파는 새조개 샤브샤브가 일미. 앉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오뚜기횟집(0455622708)이 있다.
전북 무주 구천동은 산채정식과 표고국밥이 맛있기로 소문났다. 무주리조트 입구에서 구천동 방향으로 1㎞쯤 가면 별미가든(06573223123)이 있다. 무주군 설촌면에 위치한 한국회관(06573223162)도 표고국밥과 산채정식이 맛있다. 서희식당(06573247480)의 올갱이국밥도 좋다. 토종된장에 싱싱한 올갱이를 넣고 끓여 구수하다. 국밥 4,000원.
경북 청도는 미나리가 유명하다. 음식점마다 싱싱한 미나리생채와 무침을 내놓는다. 겨울에 먹는 미나리 맛도 독특하다. 미나리를 곁들인 추어탕도 좋은데 청도역 앞의 향미식당(0522712910)은 오랜 내력만큼이나 음식맛도 깊고 맛깔스럽다. 운문재를 넘어 언양으로 가면 이름난 한우불고기도 맛볼 수 있다. 언양 시내에 있는 언양전통불고기(0522620940)는 갈비에서 육회비빔밥까지 음식도 다양하고 맛도 뛰어나다.
부산 동래구청 앞 사거리 복천동 골목 안의 할매파전(0515520792)은 4대에 걸쳐 음식맛을 자랑한다. 대변어항의 남항횟집(0517212302)의 복국은 온천욕을 끝내고 먹으면 더욱 몸에 좋다.<김미경 기자>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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