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신성인’ 고교생의 발자취의젓하고 총명하여 모두의 기대와 사랑을 받던 17세 소년이 죽었다. 전주고1학년 때인 97년 7월21일 변산해수욕장에서 물에 빠진 초등학생 15명을 구하고 친구 2명과 함께 하늘나라로 갔다. 정인성군. 그의 살신성인은 언론에 널리 보도됐고 많은 사람을 안타깝게 했다. 정군의 부모가 아들의 일기, 독후감, 각종 대회 연설문에 인성이를 생각하며 가족과 친지, 선생님들, 친구들이 쓴 글을 모아 「나는 이렇게 살아가련다」로 펴냈다.
정군의 반듯하고 다정다감한 모습이 느껴져 너무 이른 죽음에 안타까움을 더한다. 윤동주의 「서시」를 읽고 감동을 받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던 정군. 며칠 걸려 찾아낸 답은 무엇이 되든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었다. 나이에 비해 생각이 깊었던 그의 글은 새삼 살아가는 자세를 추스리게 한다.
둥지 발행/7,000원.<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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