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차렸다” 비난에 난감한 표정현대와 LG그룹이 내놓은 구조조정방안에 대한 비난여론이 확산되자 주요 그룹들이 대안마련과 함께 배경 설명에 분주하다. 재계의 설명으로는 「속 시원하게」 내용을 내놓지 못하는 이유가 충분하지만 현실은 『재벌이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있다』는 비난이 우세하다.
현대와 LG의 개혁방안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나 국민적 여론과는 분명 거리가 있다. 이번 재벌체제 개혁요구에는 문어발 경영의 타파와 소유집중의 완화, 소유와 경영의 분리등 주문사항이 많지만 역시 핵심은 ▲과감한 계열사 정리와 ▲총수 사재출연이었다. 그러나 두 그룹이 내놓은 안은 경영투명성 제고방안과 재무구조개선을 골자로 하고 있을 뿐 정작 김당선자가 요구한 알맹이는 빠뜨린 셈이 됐다. 재계는 이에대해 『총수재산을 내놓겠다고 할 때 그동안 뒷돈을 챙겨왔다는 비난이 있을 것이며 총수와 가족의 재산 대부분이 출자돼 있는 것이 또한 현실』이라는 고충을 호소했다. 여기다 절차상의 문제 때문에 총수의 재산을 언급하지 않기로 주요그룹 고위관계자간에 합의했다고 한다.
문어발처럼 확장한 계열사 정리문제도 구체적인 내용을 얘기할 수 있는 성질은 아니라고 한다. 근로자들의 반발이 있을 수도 있고 미리 공개하고 매각을 추진할 경우 제값을 받아 기업의 재무구조에 투입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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