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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5선도전 난기류/독 최악 실업사태로 지지율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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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5선도전 난기류/독 최악 실업사태로 지지율 급락

입력
1998.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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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장수 총리인 헬무트 콜의 5선 도전에 급제동이 걸렸다. 1933년 나치정권수립이후 최악의 실업사태로 콜의 인기가 급락한 가운데 야당후보들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고 여당내에서 콜 퇴진까지 거론되고 있다.9월 총선에서 기민당의 콜 총리에게 도전할 사민당측 후보는 게어하르트 슈뢰더 니더작센주지사와 오스카 라퐁텐 당수. 최근 사민당의 단일후보를 가정한 여론조사결과 콜총리는 31%의 지지를 얻어 지지율 61%의 슈뢰더에게 참패했고 라퐁텐에게도 47%대 39%로 열세를 면치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언론들은 콜의 인기하락원인을 「레포름슈타우(Reformstau·개혁지체)」라고 규정하면서 『독일언어학회가 이 말을 「97년의 단어」로 선정할 정도로 독일 국민들은 정부개혁에 대해 강한 불신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현재 독일의 실업자수는 452만명(실업률 11.8%)으로 올 연말께 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대량실업사태를 막기 위해 임금협상을 연기해온 노조연맹이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실패한 만큼 임금인상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사용자측은 정부에 해고제한법개정, 임금삭감, 개별사업장별 노사협상 등을 요구, 노사정협의회가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다. 2000년까지 실업률을 절반수준으로 낮추겠다던 콜의 지난해 약속은 실현이 요원해졌고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 깊어가고 있다. 이와관련, 독일 정가에서는 거국내각을 의미하는 「적녹연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업사태 등에 따른 사회현안 해결과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사민당과 기민당의 연합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66∼68년에 시도됐던 「적녹연합」이 부활할 경우 콜이 퇴진하고 기민당의 원내총무인 볼프강 쇼이블레 의원이 총리를 맡고 사민당의 슈뢰더가 부총리를 맡는다는 절충안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사민당측은 일체 언급을 유보한채 「경제실패」 책임을 물어 현정권을 퇴진시킨다는 각오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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