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누나랑 나는 둘이서 무지무지 많은 일을 꾸민답니다. 한번은 캄캄한 밤에 둘이서 집을 보고 있는데 클라라 누나가 이러는 거였어요. 「우리 유령놀이 할래?」. 우리는 불을 끄고 침대보를 뒤집어 썼지요. 그런데 너무 커서 질질 끌리는 바람에 자를 수도 없고…. 그래서 아빠의 흰 와이셔츠를 입기로 했어요. 소매가 늘어져서 진짜 꼬마유령처럼 보였어요. 정말 기분이 좋았지요. 거기다 초 두 개를 찾아 불을 붙인 다음 하나씩 들고 이 방 저 방으로 돌아다녔죠. 그런데 걸음을 옮길 때마다 촛농이 양탄자에 뚝뚝 떨어지고 와이셔츠에도 떨어졌어요. 그 다음에 어떻게 됐는지는 말 안해도 알겠죠?』(1권 「유령과 하얀 옷」중에서).「얄개 누나 클라라」 시리즈는 개구쟁이 누나 클라라와 누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남동생이 벌이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짤막짤막하게 엮은 동화집. 늘 뭔가 일을 벌이려는 클라라의 모험심 많은 성격과 그런 누나를 좋아하면서도 언제나 뒷처리를 염려하는 남동생의 사려깊은 배려가 따뜻하다. 불가리아 출신 독일 동화작가 디미테르 인키오프가 쓰고 프리츠 골러가 독일 만화풍 컬러그림을 그렸다. 「사자 꼬리 잡기」(2권) 「별난 걷기 여행」 「달걀 요리는 어려워」 「웃는 엉덩이」등 전5권. 1∼3학년용. 여명출판사 발행, 각권 4,500원.<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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