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는 일도 교실교육의 연장”재직동안 180권의 어린이책을 펴내 출판계에서도 화제가 된 신암초등학교 심경석(66) 교장이 오는 2월 정년퇴직한다.
42세 되던 72년에 교사수기 「나는 선생이다」를 낸뒤 40권의 동화와 6권의 부모교육서, 18권의 전기, 학습교재등 매년 7권이상의 책을 써낸 그는 『책쓰는 일도 교실교육의 연장으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교육이란 상대방을 감화시키는 것인데 어린이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푹 빠져들 만큼 감동적인 책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에서다. 『교육현장에서 겪는 일화나 교육자로서 갖게된 느낌들을 매일 새벽 2시간, 오후에 2시간씩 꼬박꼬박 써 왔다』고 설명한다. 공저 편역한 책까지 합치면 200권이 넘으며 그간 판매된 책이 400만권이 넘는다.
심교장이 처음 교육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6·25와중에 임시방편으로 대전사범학교에 진학하면서 부터이다. 전쟁으로 제대로 수업도 받지 못한 채 교생실습을 나갔고 그곳에서의 열성적인 태도가 교장선생님의 눈에 띄어 졸업과 동시에 발령을 받게 됐다. 2년뒤에 서울대 교육학과로 진학하게 된 것은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때문이었다.
졸업당시 사범대 졸업자는 중고교 교사로밖에 부임할 수 없다는 규정때문에 한때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스승에게 졸라가며 초등학교로 다시 되돌아온 일을 지금도 잘한 일이라고 말한다.
정년퇴직을 앞두고 자신의 저서와 회고등을 모은 팸플릿 「어린이와 교육과 글속에서」를 낸 그는 『교사에게는 정년이 있을지 모르지만 작가에게는 정년이 없다』는 말로 앞으로의 계획을 말한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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