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장에 필요한 유당풍부/엄마는 골다공증·암 예방효과/출산후 24시간이내 젖빨리고/양적어도 혼합수유는 피해야최근의 분유파동을 계기로 비싸고 구하기 힘든 분유대신 경제적이며 유아에게도 훨씬 좋은 모유를 먹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서울삼성병원의 경우 11월까지 산모 10명당 3∼4명이 순수모유수유를 한데 비해 12월들어선 그 숫자가 5∼6명으로 늘어났으며 삼성제일병원도 순수모유를 하는 산모수가 11월 622명에서 12월에는 800명으로 늘어나는 등 이러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모유수유협회나 대한가족계획협회 등에서는 지금을 모유수유를 증가시킬수 있는 기회로 보기도 한다. 현재 국내 모유수유비율은 종합병원에서 16∼30%,보건소 40%정도(95년 소아과학회조사)로 60%이상의 엄마가 젖을 먹이는 미국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특히 소아과학회에서는 최소한 4∼6개월까지는 모유를 먹일 것을 권하고 있다. 아기 몸의 면역체계가 6개월이 지나야 확립되므로 이전까지는 면역기능이 높은 모유수유가 좋기 때문이다. 분유를 먹는 아기는 모유를 먹는 아기에 비해 질병발생률이 거의 3배에 달하며 변비 습진 알레르기성 질환도 잦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영양학적으로 보면 모유는 분유에 비해 영아기 뇌의 성장에 필요한 유당이 많은 반면 단백질과 지방은 적은 편이다. 그러나 모유의 주단백질인 락토알부민은 우유단백질인 카세인보다 연하고 부드러워 소화가 용이하며 변비를 예방해주는 장점도 있는 반면 분유에 많은 단백질과 지방은 오히려 소화를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산모가 모유수유를 꺼려하는 것은 「몸매를 망친다」는 우려때문. 「성공적인 수유법」을 쓴 노만수(노만수반더빌트외과 원장)씨는 『모유수유를 하게 되면 임신기간중 축적된 지방이 소모되고 유방을 포함한 피부의 탄력성이 높아지는 등 오히려 산후비만증이 적다』고 설명한다.
수유하는 동안 자연피임이 되며 골다공증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이 예방되는 장점도 있다.
산모들이 모유수유에 실패하는 주된 이유가 「젖이 나오지 않는다거나 양이 적다」「아기가 분유맛을 알게 돼 젖을 빨지 않는다」는 것. 이근(이화여대 소아과)씨는 『출산 1∼24시간이내 젖을 빨릴 것』을 권한다. 이때 유방이 자극을 받음으로써 호르몬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이다. 처음에 양이 적다는 이유로 분유와 함께 먹이면 모유는 점점 줄어들므로 혼합수유는 피하는 것이 좋다. 분만직후 분유를 먹여 젖이 말라버린 경우라도 3주∼3개월이내에 다시 빨리면 젖이 나오므로 모유로 되돌아갈수가 있다. 이때 혀와 입모양이 우유병에 익숙해진 아이가 젖을 빠는 방법을 몰라 칭얼대며 젖을 피하기도 하지만 『젖먹는 것은 본능이 아니라 학습이기 때문에 계속하면 성공할수 있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 착유기 등 기구를 사용하거나 소아과 의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직장때문에 젖을 먹이지 못하는 경우라면 직장에서 젖을 짜두었다가 집에 가져가서 먹일 것을 권한다. 모유에는 살균작용을 하는 물질이 있어 상온에서 6∼10시간 보관이 가능하며 더 길어질 경우 냉장고나 찬곳에 보관해두면 된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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