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이 갖춰야할 원칙과 텍스트 소개작년 한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선 출마(예정)자들의 자서전이 쏟아졌다. 그 얼마전에는 재벌총수들의 자서전이 붐을 이뤘다. 과연 본인이 직접 썼는지, 최소한의 진실을 담았는지조차 아리송한 「의심스런 자서전」 홍수시대다.
프랑스 파리노르대 필립 르죈 교수의 「자서전의 규약」(원작 75년)은 이 문학장르에 대한 고전적 이론서다. 자서전에 대한 문학이론적, 역사적 분석을 거쳐 장 자크 루소의 「고백록」, 앙드레 지드의 「밀알이 죽지 않으면」, 장 폴 사르트르의 「말」등 텍스트를 통해 자서전 고유의 구조를 밝혀낸다. 이 과정에서 고백된 내용이 아니라 고백하는 목소리에 관한 미시적인 분석이 독자의 공간을 풍요롭게 한다. 까다로운 분석을 힘겹게 따라가다 보면 문학비평의 재미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서울대 강사 윤진씨가 옮겼다. 문학과 지성사 발행, 1만5,000원.<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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