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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사달라고 조를땐 설득보단 공감대 넓혀줘야(육아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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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사달라고 조를땐 설득보단 공감대 넓혀줘야(육아상담)

입력
1998.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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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는 보는 것마다 모두 사달라고 떼를 씁니다. 스티커에서부터 「다마고치」에 이르기까지 다른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나 TV에 광고가 나오는 장난감은 모두 가져야만 직성이 풀리는 모양입니다. 이제까지는 아이의 기를 꺾지 않을려고 가능한 한 사주곤 했는데 때로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물건도 있습니다. 앞으로 커 갈수록 원하는 것들이 늘어나리라 생각하니 걱정이 됩니다. 좋은 방법을 알려주세요

▷답◁

아이들의 호기심과 소유욕을 자극하는 문구류, 장난감을 어디서나 쉽게 접할수 있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요즘 아이들은 이전보다 소유에 대한 절제와 통제력을 더 많이 키워야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들도 어린 시절 꼭 갖고 싶었지만 가질수 없었던 물건에 대한 안타까운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이가 이것저것 사달라고 할때 그 부탁을 거절할 수 없게 돼죠. 그러나 절제없이 사주는 것은 아이의 기를 살려주기 보다 되레 자신의 욕망을 억제할줄 모르는 허약한 아이로 만든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을 다 가질수는 없는거야』 같은 논리적인 설득이나 『너는 욕심이 너무 많아』 등의 부정적인 메시지는 『부모가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섭섭함과 반발심을 불러 일으키기 쉽습니다. 이 보다는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물건이 그렇게 갖고 싶구나』라고 말한다면 장난감으로 부모의 애정을 확인하려는 자녀의 마음이 어느정도 풀릴 것입니다. 부모의 이해를 얻은 아이는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갖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계속 고집을 부리면 대개의 부모는 제재하기 힘든 아이를 피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서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서는 아이와 단 둘이 노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물건을 살때 부모가 계획하고 절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부모의 설득이 훨씬 쉽게 전달될 것입니다.

초등학교 시절은 자신의 욕구나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고 독자적인 결정을 하는 경험을 통해 독립심을 기르게 되는 시기입니다. 아이에게 「이 물건이 꼭 필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여전히 사야겠다고 한다거나 필요한 물건이라고 생각되면 대신 다른 것을 포기하게 하고 물건을 사는 시기를 선택하게 합니다. 심부름을 하거나 용돈을 모으는 등 자신의 노력으로 물건을 살 수 있게 합니다. 자신을 위한 선택을 잘 하도록 가르치고 욕구충족을 연기할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은 부모가 사줄 수 있는 어떤 물건보다 소중한 재산이 될 것입니다.<김은혜 마음샘소아청소년크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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