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앙일보 경영분리 검토/차사업도 입장 밝힐듯/대우“사재없는데… ” 당혹감/SK‘전경련회장’ 부담감/현대일부대주주 조기 경영퇴진/LG여론감안 후속조치 고려19일 발표된 현대와 LG그룹의 구조조정안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여론이 비등하면서 재계가 총수의 사재출연등 보다 강도높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의 구조조정안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양그룹의 개혁안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 대우 선경 등 발표를 앞둔 그룹들은 발표시기를 미룬채 개혁안의 수위조절에 고심하고 있다. 재계는 개혁안이 국민들의 공감을 얻도록 하려면 무엇보다도 총수 개인재산의 투자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혀야할 것으로 판단,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현대 LG그룹 개혁안에 대한 여론수렴 결과 미흡하다는 반응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자 20일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려던 당초 계획을 하루 연기, 21일 사장단 회의를 거쳐 현대 LG와는 차별화한 방안을 확정해 발표키로 했다.
삼성은 20일 상오 그룹 운영위원회를 소집, 총수 개인재산의 투자 및 경영체제 개편등 가시적인 고통분담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당초 이건희 그룹회장의 개인재산 3조2,000억원 규모가 회사 채무에 담보로 제공된 상태로 남은 재산은 한남동 자택과 주식뿐이어서 추가적인 사재 투자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여왔으나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 새로운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삼성은 또 재벌의 언론소유에 대한 김당선자의 부정적인 시각을 감안, 이회장(20%)과 삼성전기 등 계열사 소유의 중앙일보 주식(총 35%안팎)을 매각해 소유와 경영에서 완전히 손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함께 공급과잉 논란을 야기한 자동차사업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발표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사장단회의에서 대책을 숙의키로 했다.
◆대우=최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로부터 「해외에 나가 돈을 벌어오는 애국하는 기업」이란 평가를 받아 잘나가고 있다는 평을 받는 대우그룹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
대우관계자는 특히 총수 사재출연부문에서는 『김우중 회장이 주식지분이외의 사재를 대부분 재단에 출연한 상태』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수출중심체제의 조직개편이외 별다른 구조조정이 포함되기 어렵다』고 전제, 『세계 경영을 추진한 이래 해외투자의 경우 전자와 자동차 통신 중공업 건설까지 포함한 패키지형 진출을 해왔기 때문에 현재의 사업구조를 달리 손 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대우그룹은 비난여론에 따라 개혁안을 다시 손질하고는 있지만 해외로 열심히 뛰겠다는 원칙이 가장 중요한게 아니냐는 분위기다.
◆SK=20일로 예정했던 발표를 연기하고 이날 하오열린 사장단회의에서 논란을 거듭했다. 특히 재계 대표인 전국경제인 연합회 회장사라는 처지를 감안, 솔선수범해야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부담은 다른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발표시기는 일단 21일로 연기한 상태. 그룹관계자는 『이미 마련한 구조조정안이 솔직히 현대와 LG수준을 넘지 못한다』면서 『수준이 미흡하다는 비난여론으로 최종현 회장의 사재출자문제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부문은 섬유 및 봉제와 같은 유사업종은 정리하고 부산수영만 정보단지사업과 중국정유개발사업 등 대규모 신규프로젝트는 중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대 LG=현대 LG그룹은 이미 발표한 구조조정안이 원론수준이라는 비난여론에 대해 상당히 곤혹스럽다는 표정. 현대의 경우 재계 최초로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시도한 사외이사제도도입의 진정한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않아 안타깝다는 분위기다. 현대는 이에 따라 주주총회를 통해 일부 대주주를 경영일선에서 퇴진시키는 구체적인 조치를 앞당기는 한편 총수의 사재출연에 대한 원칙을 조만간 추가 발표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고위관계자도 『당초 2005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던 90개 한계사업 정리를 내년으로 6년이나 앞당기는 등 구조조정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그러나 비난 여론을 감안, 뭔가 성의를 나타낼 수 있는 후속조치를 고려중』이라고 밝혔다.<이재열 남대희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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