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강조하며 촉구/총대멜 국민회의 긴장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20일 정치권 구조조정의 「휘슬」을 불었다. 김당선자는 이날 박지원 당선자대변인을 통해 『정치권이라고 해서 (구조조정의)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김당선자가 정치권 개혁문제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대변인은 『내가 취재해서 나온 얘기』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전했으나 정치권의 고통분담을 촉구하는 김당선자의 의도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전달됐다는 평이다.
그러나 김당선자는 어디까지나 이 문제가 정치권 자율에 맡겨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치권은)자기 분야를 스스로 개혁해야 하며 새정부가 개입할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구조조정은 여야 모두에 걸쳐 있는데다 정계개편등의 단초가 될 수도 있는 미묘한 사안이라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인 것 같다.
김당선자의 얘기가 전해지자 이 작업의 주도권을 쥘 수 밖에 없는 국민회의당직자들은 일단 당혹스런 반응을 보였다. 김당선자의 말이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때문에 더욱 그렇다. 박상천 총무는 『당선자의 의중을 알아보고난 뒤 구체적인 얘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당선자의 정치권 개혁의지가 분명히 확인된 만큼 정치권에도 구조조정의 바람이 몰아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거대야당인 한나라당은 이미 관련 위원회의 구성 방침을 발표했다. 정치권의 입장정리가 끝나면 국회차원의 정치권 개혁노력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의원정수 감축, 중앙당·지구당 조직 및 인원 재검토, 지방의원정수 축소, 국회 사무처 개편문제등이 포괄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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