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전인지… 한국에 통보안해96년 9월 동해안에 침투한 북한 잠수함은 두 척으로 강릉 부근에서 좌초한 한 척 외에 다른 한 척이 남해안까지 내려갔으며, 미국은 이들 잠수함의 침투를 사전에 알고도 한국 정부에 통보하지 않았다고 전 미해군 정보국 컴퓨터 분석관 로버트 김(59)씨가 주장했다. 19일 월간조선 2월호에 따르면 한국 정부에 국가기밀을 넘겨준 혐의로 현재 미 펜실베이니아주 연방교도소에 수감중인 김씨는 최근 두차례의 옥중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당시 주미 한국대사관 무관 백동일 대령의 부탁을 받고 미 해군정보국의 컴퓨터를 통해 북한 잠수함 사건이 언론에 터진 날짜에서 사흘 전까지의 모든 정보를 검색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미국은 거의 세시간 단위로 이들 상어급 북한 잠수함 2척의 이동 경로를 관측하고 있었다』며 『한 척의 이동 경로는 동해 연안을 따라 대략 북위 30도쯤 되는 제주도 남단으로 이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를 백대령에게 전화로 알려줬으며, 한국 정부는 백대령으로부터 이를 보고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백대령에게 북한 잠수함 사건의 정보를 건네준 뒤 사흘만인 96년 9월24일 국가기밀 39건을 유출한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돼 지난해 7월 간첩음모죄로 9년형을 선고받았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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