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합격선” “원론수준” 엇갈린 평/재계 “현실적인 개혁안… 고심한 흔적”/노동계 “고통분담 구체내용없어 실망”●정치권
비상경제대책위원회는 19일 현대, LG그룹으로부터 구조조정 계획서를 제출받고 계획서대로만 실행된다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장재식 비대위원은 『두 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서를 받아본 결과, 모두 「합격선」』이라며 『계획서대로만 실행된다면 두 그룹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위원은 『두 그룹 모두 상호지급보증이 별로 없는데다 계획서에 따라 주요 사업을 중단하고 한계사업을 정리할 경우 재무상태가 크게 건실해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위원은 『한계사업 정리등 구체적인 조치는 계획서에 담기지 않았으나 관련 직원과 거래업체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배려로 판단된다』며 『재계의 구체적인 구조조정 실행계획은 김대중 당선자에게 직접 보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의 다른 위원은 『두 그룹의 계획서는 원론적인 수준으로 구체적인 집행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며 『앞으로 이같은 계획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되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재계
현대와 LG그룹이 19일 구조조정안을 전격 발표하자 재계는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개혁안을 담았다』면서 『발표보다는 실천에 비중을 두고 향후 성실한 구조조정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 대우 등 구조조정안을 마련중인 여타그룹들은 양그룹의 발표내용을 입수, 최고경영진에 즉각 보고하는 한편 가능한한 이른 시일내에 구조조정안을 확정, 발표키로 했다.
삼성그룹측은 현대 LG의 구조조정안에 대해 『두 그룹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며 『현상황서 두그룹이 발표한 내용은 재계가 택할 수 있는 최선책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삼성측은 『현재 국가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의 방법을 모색중이나 계열사 통합·매각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는 것은 산업현장을 교란시킬 수 있어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안의 수위를 놓고 고심중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양그룹의 발표내용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요구사항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을 뿐 총수 사재투자, 계열사 정리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담고 있지 않은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노동계
노동계는 현대, LG그룹 등의 개혁안에 대해 한마디로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측의 고통분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없고 노조와의 협의를 거치지 않는 등 성실성이 결여됐다는 것이다. 또 각 그룹의 문제점과 현실에 대한 정보를 공개치 않아 투명성도 없다는 반응이다.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맹(현총련)은 『그동안 여러 차례 그룹측에 교섭을 요구했으나 노조와는 아무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개혁안을 발표했다』면서 『한마디로 평가할 만한 내용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노동계는 또 각 그룹이 구조조정 과정에 수반되는 잉여인력의 처리문제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아 향후 이 문제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남경욱·유승호·남대희 기자>남경욱·유승호·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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