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사람’ 욕심·방대한 파일에 인선구상 아직은 안개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요즘 「경제 살리기」와 함께 청와대 수석비서진 및 각료직에 임명할 「사람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김당선자는 이미 몇몇 인사들과 직접 면담했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측근을 보내 새 정부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 김중권 당선자 비서실장은 연일 모호텔에서 김당선자에게 보고할 인사 파일을 만드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인사의 골격이 가까운 시일내에 가시화할 것같지는 않다. 박지원 당선자 대변인은 『당선자는 설 연휴기간을 새 정부 인선 구상을 하는 데 보낼 것』이라며 『하마평도 그 이후에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 고위관계자는 『당선자는 집을 짓고는 다시 허물기를 되풀이하는 스타일』이라며 『전체의 모양이 나올 때까지 누가 발탁될 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청와대 비서진은 2월초, 각료직은 2월 중순에야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당선자의 인선구상이 안개에 싸여 있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현정부의 실패를 거울 삼아 2중, 3중의 검증을 거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김당선자가 주요 각료직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인선에 신중한 이유중 하나다.
또 하나는 가능한 한 새 사람을 발굴하겠다는 「욕심」때문이다. 김당선자는 과거 계기가 있을 때마다 외부 영입을 통해 자신의 지지기반을 넓혀 왔는데 이번도 예외는 아니라는 관측이다. 최근에도 수석비서관직에 대한 복수 추천을 받고,『더 좋은 사람이 없느냐』고 되물었다는 전언이다. 따라서 국민회의에서 정부에 참여할 인사는 극소수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의 경우 『많아야 한 명』이라는 얘기도 있다. 김당선자가 TV 국민과의 대화에서 「상당수」를 발탁하겠다고 한 여성 장관도 대부분 당외에서 나올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청와대 수석비서진은 40∼50대 초반까지 연령이 낮아지는 등 대폭적인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당선자가 「인사정보」를 얻는 경로가 복잡다기한 것도 한 이유이다. 김당선자는 인재 발굴을 위한 비선조직을 운영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인수위 , 정개위의 위원들뿐 아니라 국민회의 소속 의원에게도 전문분야 별로 개별적인 추천을 의뢰하고 있다. 경호실장의 경우 K의원, 외교안보수석의 경우 C의원이 각각 인물 추천을 의뢰받았다. 여기에다 청와대와 안기부 존안자료도 활용중이다. 결국 새정부의 유일한 설계사인 김당선자가 이처럼 방대한 정보를 분석한 뒤 「작품」을 내놓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같다.<유승우 기자>유승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