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식사료 개발 ‘진들농산’ IMF한파속 시선음식물쓰레기를 습식사료로 만들어 축산농가에 무료공급하고 있는 진들농산 이사 김태화(53)씨는 국제통화기금(IMF)한파 이후 오히려 활기를 찾고 있다. 수입사료값이 40%가량 폭등, 가축을 굶겨야할 형편이던 축산농가들의 긴급구조 요청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해부터 30평이상 음식점 등 음식물쓰레기를 의무적으로 줄여야 하는 사업장이 확대되면서 축산농가는 물론 도시에서도 그를 찾는 손길이 부쩍 잦아졌다.
김씨는 『일찌감치 재활용에 힘썼으면 IMF는 없었을 것』이라며 『도시는 골칫거리인 음식물쓰레기를 값싸게 처리하고, 농가는 외화를 절약하는 국산사료를 무료로 얻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습식사료 비법은 김씨가 90년대 초반부터 음식물위탁처리업체를 운영하며 터득한 독특한 발효기술로, 음식물쓰레기에 포함된 85%의 수분을 그대로 이용한다. 시설비도 퇴비나 건식사료법에 비해 10분의 1수준으로 저렴해 지금까지 개발된 음식물쓰레기 처리법 가운데 가장 경제성이 높게 평가됐다.
진들농산은 음식물쓰레기 배출업소로부터 위탁처리비를 받아 습식사료를 만들어 이를 무료로 축산농가에 공급해주고 있다. 새끼돼지가 다 클 때까지 걸리는 4개월동안 필요한 습식사료의 생산가는 불과 3만1,700원 꼴. 배합사료를 먹이는데 소요되는 11만3,000원의 4분의 1 가량이다.<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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