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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외국인장세 불붙었다/한달동안 10억불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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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외국인장세 불붙었다/한달동안 10억불 유입

입력
1998.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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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도 140억 매입/최근 폭등세 기폭제/“이달중 600선 돌파”/경기회복 기대감까지외국인들이 지핀 장작불에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따른 시련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경고를 비웃기라도 하듯, 올들어 외국자금 유입을 발판으로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보여 증시는 물론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키우고 있다.

◆주가 왜 오르나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보다 32.89포인트가 폭등했다. 매물벽이 두터운 520선을 단시일내 회복한 것도 예상외의 일이지만, 이날 다시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올들어 종합주가지수가 무려 152.49포인트나 폭등한 점은 「충격」적이다.

일련의 주가폭등은 『주가는 대체적으로 6개월이후의 경기동향을 미리 반영한다』는 고전적인 이론과는 거리가 멀다. 증시 안팎의 「재료」와는 관계없이 외국인이 기폭제역할을 하고, 국내 투자자들이 이에 순응하는 「외국인장세」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지난해말 이후 국가부도 불안감이 가시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되돌아왔고, 이에 안도감을 느낀 국내투자자들이 가세하고 있는 도미노현상이 폭등세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들의 「U­턴」과 함께 외국인투자한도가 55%까지 확대되면서 국내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를 방어하려는 기업들의 대응(지분늘리기)도 가시화해 주가상승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물 만난 외국인들 외국인들의 주식사모으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올들어 19일까지 9,241억원, 투자한도가 50%로 확대된 지난해 12월11일부터는 무려 1조3,628억원을 순매수했다. 불과 1개월여동안 10억달러에 육박하는 외국자금이 증시에 유입된 셈이다.

외국인들은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우량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M&A의혹을 짙게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지분은 한달여동안 10%정도나 늘어나 18일 현재 32.57%에 달해 삼성계열사와 특수관계인들의 공식지분(25.48%)을 압도하고 있다. 또 주택은행(41.31%), 국민은행(29.72%), SK텔레콤(33%) 등 국내 대표기업과 우량은행들의 외국인지분도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외국인들이 M&A를 주목적으로 이들 기업 주식을 매집하고 있는 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대형우량주들의 주가를 급등시켜 종합주가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세계적인 헤지펀드인 소로스계 펀드가 IMF 구제금융신청 이후 처음으로 15일과 16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우량주 주식을 140억원 어치 사들이고, 앞으로도 5억달러를 더 투자할 것으로 알려져 외국자금의 추가 유입에 청신호를 알리고 있다. 삼성증권 김종국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과 개인들의 에너지로 볼때 1월중에 600선을 돌파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외국인들의 M&A가능성은 투자자와 해당기업 입장에서 모두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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