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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폐경기이후 여성 절반이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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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폐경기이후 여성 절반이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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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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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관절염 오인 쉬워 골밀도 측정 필요/뼈 쉽게 골절,특히 고관절골절땐 치명적/칼슘섭취·운동 필수… 여성호르몬치료 ‘효과’올해 63세인 주부 H씨는 50대 후반부터 허리가 많이 아팠다. 빨래를 하다 일어나려고 해도 고통이 심했다. 정형외과를 찾아도 『퇴행성이어서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니 안정을 취하라』는 말만 들었다. 어느날 우연한 기회에 골다공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전문의사의 처방에 따라 1년간 약을 먹으니 조금 호전됐다. 3년이 지난 요즘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 거의 지장이 없고 과로만 하지 않으면 통증을 못느낄 정도로 좋아졌다. 최근 진단 결과 당초 20%가 모자랐던 골밀도가 30대와 비슷하게 증가했다. 우리가 흔히 「뼈에 바람이 든다」고 말하는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면서 뼈에 이상이 생기는 병이다. 인체의 장기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약해진다. 뼈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적절히 대처하면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흔히 뼈는 딱딱하고 움직이지 않는 기관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녹기도 하고, 녹은 곳에서 뼈세포가 칼슘을 흡수해 새로운 뼈를 만들어내는 등 끊임없이 변화하고 활동한다. 물론 바깥뼈는 아주 단단하기 때문에 구멍이 나도 모르고 지내기 쉽다. 딱딱한 바깥뼈와 같이 속도 실하게 차 있으면 괜찮지만, 바람이 든 무처럼 구멍이 많으면 외부의 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골다공증이다.

발생빈도=뼈의 강도는 30대 중반 최고에 달한다. 여성은 폐경기가 되면 뼈 농도가 갑자기 낮아지지만, 남성은 서서히 낮아진다. 같은 연령일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여섯배가량 골다공증이 많다.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은 절반가량이 골다공증 환자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수명이 76세에 이른 지금이야말로 노화성질환인 골다공증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부분의 여성은 50세 전후에 폐경이 된다. 즉 젊었을 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폐경 후 오랜 세월 고통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골다공증이 무서운 것은 골절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골절이 잘 되는 부위는 척추, 고관절, 손목 등 세 곳. 이 중 골절1위는 척추지만 가장 위험한 것은 65세 이후 많이 나타나는 고관절 골절이다. 이 병에 걸리면 1년내 20%, 5년내 50%가량 사망한다. 또 50% 정도는 평생 침대에 누워서 생활해야 할 정도로 합병증이 무섭다.

원인=폐경에 따른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에스트로겐은 뼈가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막는 중요한 작용을 한다. 따라서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뼈가 흡수되면서 손실이 일어난다.

이밖에 조기폐경과 흡연, 과다한 음주도 원인이 된다. 칼슘많은 음식을 기피하거나 가족 중 골다공증에 걸린 사람이 있어도 걸리기 쉽다. 또 활동이 거의 없거나 키가 작고 체중이 적은 사람, 갑상선 기능항진증 등 내분비질환이 있거나 스테로이드제제를 장기 복용한 경우도 골다공증을 부르기 쉽다.

진단=골다공증은 심각한 증상이 없으면 모르고 지내기 쉽다. 또 노화로 오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으로 오인하는 수가 많다. 골다공증은 X레이 촬영만으론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1%의 골밀도 변화도 알아낼 수 있는 골밀도측정기로 진단해야 한다. 골밀도를 측정해야만 뼈 농도 등 전체적인 뼈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다.

골다공증은 무릎, 팔꿈치, 어깨 등에 흔히 통증을 수반한다. 그러나 이런 통증은 다른 질병으로도 올 수 있으므로 정확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혈액과 소변을 이용, 골대사지표 등을 검사하면 위험군을 가려낼 수도 있다.

치료=골다공증에는 여성호르몬치료가 좋다. 외국에서 60년대에 개발한 이 치료법이 국내에는 10년 전에 소개돼 관련지식과 정보가 단편적이고 왜곡된 경우를 자주 본다.

호르몬치료를 받으면 유방통, 월경불순, 여드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나 대부분은 별 문제없이 넘어간다. 정말 우려해야 할 것은 유방암이다. 호르몬치료는 다른 부위의 암과는 별 관련이 없으나, 유독 유방암에 대해서는 문제를 일으킨다. 아직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호르몬 치료약을 10년이상 사용한 골다공증 환자의 유방암 발생률이 정상인보다 1.3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가족 중 유방암 병력이 있는 사람의 유방암 발병률이 3배나 높은 것을 보면 호르몬 투여로 인한 유방암 발생빈도는 그리 높지 않다. 호르몬 투여를 받는 환자들은 규칙적인 유방암 검사를 받기 때문에 조기 유방암이 더 많이 발견된다는 보고도 있다. 학자들은 현재까지 여성호르몬 투여가 유방암의 의미있는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유방암 수술후 5년간 재발이 없고 수술당시 유방암의 크기가 1㎝이하이며, 여성호르몬수용체에 음성을 보이는 환자에겐 조심스럽게 여성호르몬을 투여해도 좋다는 보고도 있다.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면 골다공증은 물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고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사망률도 낮춘다. 이밖에 대장암 발생빈도를 줄이고 치매 예방과 갱년기성 우울증 및 비뇨생식기 계통의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여성호르몬 외에도 다양한 치료제가 나와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중인 약제로는 칼시토닌, 활성화 비타민D 제제,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 성장호르몬 등이 있다. 그러나 아직 골다공증을 완전히 해결해 주는 약은 없다. 홍화씨 등의 민간요법은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검증된 약제로 장기치료하는 길 뿐이다.

식이요법과 운동=예방에는 칼슘 섭취가 절대적이다. 폐경 전 여성의 1일 칼슘 필요량은 800∼1,000㎎이나, 폐경이 다가오면 1,000∼1,500㎎을 섭취해야 한다. 우유와 유제품, 뼈째먹는 생선, 김, 미역 등이 좋다. 우유 200㏄에는 약 300㎎, 슬라이스 치즈 한장에는 20㎎의 칼슘이 들어 있다. 우유가 싫으면 요구르트 2개 정도로 대체해도 된다. 딸기, 수박, 단감 등의 과일에도 약간의 칼슘이 있다. 채식을 즐기는 사람은 순두부찌개, 콩비지, 두부 등 콩류제품을 통해 칼슘을 섭취할 수 있다.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D를 복용해도 효과적이다. 비타민D는 간, 계란 노른자 등에 많다. 하지만 짠 음식속의 나트륨이나 커피, 홍차는 칼슘 흡수를 방해하므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다이어트를 의식하는 젊은 여성들은 지방 때문에 칼슘이 많은 음식을 꺼린다. 이럴 경우 칼슘 보급제를 통해 간접섭취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담석이나 요석에 걸린 경험이 있는 사람은 복용에 앞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운동은 뼈를 튼튼히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체중을 실은 적당한 운동은 뼈의 양을 증가시켜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을 줄여준다. 대표적인 운동은 등산, 달리기, 걷기,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줄넘기, 골프 등이다. 이 중 특히 좋은 운동은 매일 규칙적으로 6㎞ 내외를 1시간 정도 걷는 것이다.<한인권 삼성제일병원 내과·대한골다공증협의회 부회장>

◎골다공증환자의 생활수칙

1.뼈가 약해 골절되기 쉬우므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2.비전문가의 말을 듣거나 민간요법에 의존,치료를 놓치면 안된다.

3.약물치료는 10년이상 해야 하므로 부작용이 생기면 전문의와 상의,다른 약제로 바꾼다.

4.매년 정기적으로 골밀도, 유방암, 골대사지표, 콜레스테롤 검사 등을 해서 치료 효과를 판정하고,도중에 생길 수 있는 질병을 점검한다.

5.나이가 너무 많다고 치료를 포기하거나 중단해서는 안된다.

◎골다공증 예방수칙

1.최고 골밀도가 형성되기 전인 30세 전후까지 칼슘이나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는다.

2.체중을 실어주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한다. 이는 나이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3.일광욕을 많이 하고 비타민D의 섭취를 늘린다.(특히 임산부)

4.술과 담배를 피한다.

5.골다공증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40대부터 진단받는다.

6.여성은 패경이 가까워질 때 골밀도를 측정,전문치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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