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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게스 ‘가격 되감기’편(CF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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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게스 ‘가격 되감기’편(CF이야기)

입력
1998.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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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값 거품빼기 기발한 착상「바겐세일이 아니라 아예 가격을 내리겠다」 게스 청바지를 라이선스 판매하는 일경물산이 올해 초 청바지 값을 거의 절반 가까이 뚝 잘라 내놓고 있다. 10만원이 넘던 고가 청바지가 할인점이 아닌 일반 매장에서 6만원대다. 『국내 원단을 사용하고 폴로 미키클럽등 여러 브랜드를 모아 한꺼번에 하청 주어 원가를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일경물산이 「의류의 거품을 빼겠다」고 내놓은 광고도 판매전략 못지 않게 참신하다.

블랙과 블루톤을 배경으로 청바지 가격의 숫자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120000」. 거품이 가득 일어 있는 욕조 옆에 있던 가격 표시판은 『쾅』하는 효과음과 함께 거꾸로 돌아간다. 동시에 욕조에 하얗게 올라 있는 거품도 서서히 빠진다. 배경음악은 카세트 테이프를 되감는 소리다. 잠깐 뒤 욕조 배수구로 한꺼번에 물이 빠져 나가고 바닥에는 게스 베이직 데님이 놓여 있다. 거꾸로 감기던 표시판도 이때 멈춘다. 가격은 「69900」.

게스의 「가격 되감기」광고(대행 휘닉스 커뮤니케이션즈·제작 비프로덕션)는 할인 메시지를 단순하지만 생경한 분위기로 처리해 눈길을 끈다. 독특한 구성 아이디어와 아기자기함으로 호평받은 맥도날드 광고에 비할만 하다. 특히 단순·천박해지기 쉬운 할인 광고에서 의류광고 특유의 이미지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 점을 높이 사 주어야겠다.

일경물산 광고마케팅팀 관계자는 『비디오를 보다가 놓친 장면이 있을 때 혹은 듣고 싶은 음악을 찾아서 들을 때 우리는 되감기 버튼을 누른다. 우리 경제도 되감을 수 있다면, 거품과 허영이 생기기 이전으로 되감고 싶은 마음이 바로 요즘 우리들의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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