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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8.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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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올해부터 신병교육 수료후 논산훈련소에서 실시해 왔던 면회제도를 폐지키로 한바 있다. 이러한 제도변경은 면회시 낭비되는 연간 1천억원의 비용을 절약하고, 과다한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면회장에서의 음주나 흡연에 따른 복무의욕 감퇴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것이다. ◆논산훈련소의 면회 진풍경은 10년만에 사라지게 됐지만 논산에서는 또 다른 소동이 매주 두차례씩 벌어지고 있다. 월·목요일이 되면 논산훈련소로 향하는 도로는 입영장정과 부모등이 타고온 차량으로 메워진다. 입영식장에서는 따라온 엄마들이 다 큰 자식이 애처로워 눈물바다를 이루곤 한다. ◆이러한 광경은 논산에서만 벌어지는게 아니다. 육군신병훈련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는 7개 향토사단과 2개보충대에서도 같은 장면이 되풀이된다. 해·공군의 신병 훈련장인 진해전투병과학교와 사천교육사령부의 입영장면이라고 다를게 없다. ◆육군이 20여만명, 해군이 1만4천여명, 공군이 1만3천여명의 신병을 매년 배출한다. 그렇다면 입영장병의 3∼4배인 60만∼70만명의 보호자들이 입영식이 있을 때마다 이동하는 셈이다. 면회때와 달리 음식을 바리바리 장만해 가지는 않지만 대이동에 따른 낭비 또한 대단할 것이다. ◆지금의 신병훈련이나 병영생활은 아버지 세대가 겪었던 가혹한 체험과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 이제 국방부는 군에 대한 부모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여 입영일마다 벌어지는 대이동을 막도록 해야 한다. 스스로 입영열차를 타게 해야만 신세대 신병들의 의지가 자라게 된다. 부모가 어린아이 취급을 하는 장병들이 어찌 정병이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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