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 대학신입생에 좌경화방지 편지 계획/교육부대학측 반발검찰이 대학 신입생들의 좌경화를 막기 위해 올해 대학과 전문대 신입생 60만여명에게 편지를 발송키로 해 교육부와 각 대학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2억여원의 비용이 들어 지금같은 경제난국에 불요불급한 조치냐는 비난이 비등하고 있다.
대검 좌익사범척결합동수사본부는 최근 올해 입학생들에게 한총련 등 좌익세력의 실체 등을 알리는 편지를 발송키로 하고 교육부장관 명의로 편지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지금은 신입생들에게 편지를 보낼 만큼 한총련 사태가 심각하지 않다』며 거부했다. 교육부는 특히 검찰에서 일방적으로 편지를 써보낸 뒤 이러한 내용으로 발송해달라는 요구에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수사본부측은 교육부의 반발이 거세자 각 대학의 협조를 얻어 편지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대학들도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협조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더욱이 편지제작 및 발송 등에 드는 인력과 비용을 대학측에서 부담토록 하려는 것은 대학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고 반발했다.
한 대학관계자는 『신입생들에게 편지를 보낸다고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도 의문스럽지만 대학 총장이 남이 쓴 편지나 대신 보내주는 사람으로 여기는 처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충재 기자>이충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