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한계사업 정리·제철소건립 등 유보/삼성반도체·금융·차·화학 수종사업 확정/LG구조조정대상 90개사업 조기 정리/대우무역·자동차 등 7대핵심사업 선정/SK대규모 프로젝트 2000년이후 연기재계가 이번주에 풀어놓을 구조조정 보따리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19일을 전후해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 주요그룹들의 구조조정방안에는 주력사업군 선정과 일부 계열사 매각, 해외사업 재정비, 대규모 민자사업 취소등 조치가 망라될 것으로 보여 향후 재계 판도를 개편하는 큰 밑그림이 될 전망이다. 비상경제대책위원회측은 『외국기업을 합작형태로 과감히 끌어들이고 우량기업과 일부 부실기업의 동반매각등 획기적 내용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메가톤급 강도를 예고했다.
그러나 재계의 판도와 생존이 걸린 선택이라는 점에서 극도의 보안속에서 준비작업이 진행중이고 기업들간에 발표시점과 내용을 탐색하느라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기도 한다.
그룹들이 내놓는 구조조정방안은 일단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약속한 5개항을 그룹사정에 따라 적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나름대로 플러스알파적인 내용들을 각각 가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총수의 사재출연은 17일 롯데 신격호 회장의 개인재산출연으로 각 그룹이 수위를 더욱 높이는 압박을 받게 됐다.
현대그룹은 16일 그룹7인 운영위원회를 통해 구조조정에 대한 큰 틀을 확정한 상태. 저수익 한계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한편 제철소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는 사실상 추진을 유보한다는 방침을 가시화할 전망이다. 일각에서 거론되고있는 자동차 건설부문의 계열사 통폐합은 일부계열사로 한정시키고 수익성이 없거나 자력갱생이 불가능한 계열사의 정리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반도체 금융 자동차 화학등 4개사업을 수종사업으로 확정한 상태에서 이미 공동대표체제로 운영중인 중공업과 항공, 모직과 물산 의류부문의 합병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정밀화학과 종합화학의 통폐합에 해외합작사인 석유화학을 포함할지 여부, 안팎으로 포기에 대한 압박을 받고있는 자동차에 대한 입장이 관심사다.
LG는 계열사 통합이나 정리보다는 한계사업철수등 가지치기 수준의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90개 기존 구조조정 대상 사업의 이행시기를 앞당기는 한편 구본무 회장의 개인재산출자도 계열사 대출보증 등의 형태로 확대해나간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는 김우중 회장 주재로 17,18일 임원세미나를 갖고 무역과 자동차 조선 종합기계 전자 통신 건설등 7개핵심사업을 확정했다. 대우자동차 쌍용자동차등 유사계열간 영업과 관리부문을 모두 통폐합해 슬림화한다는 원칙을 정했고 이를 위해 관리조직의 30%이상을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회장사인 선경은 연말 단행했던 에너지 화학부문의 구조조정을 가다듬는 형태로 구조조정책을 마련한다. 해외조직정비차원에서 미주경영기획실을 독립시키고 현지계열사조직을 통합키로 했고 부산수영만 정보단지개발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2000년이후로 늦출 것으로 알려졌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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