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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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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8.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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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의 한마디 한마디는 신중해야 한다」는 경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말이란 일단 내뱉어지면 주워 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주장이 옳았다고는 하나 지난 대선기간중의 IMF재협상발언이 던진 충격파를 상기해 보면 더욱 실감이 날 것이다. 그 바쁜 일정중에도 세 후보자가 다시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함께 IMF협약 성실준수를 연대서약할 수 밖에 없지 않았던가. ◆김당선자가 대선직후 「그때는 사정이 그렇게 긴박한지를 잘 몰랐기 때문…」이라고 술회했듯이, 때론 중요인사의 한마디가 나라의 진운을 가로막는 경우도 있다.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의 한마디 한마디는 바로 국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최근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의 「한일어업협정 합의종료 발언소동」도 예외가 아니다. 「진의왜곡」이란 적극해명과 함께 그와 동반관계인 김당선자가 얼른 이를 감싸 더 이상의 파문확산은 막았지만 씁쓸함은 남는다. ◆특히 그가 방일중 일본의 적극적인 자금지원을 요청하면서 일본왕의 방한 가능성을 거론한 대목도 사려깊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아무리 사실상의 차기총리 입장이라고 해도 그것이 「준비없이」거론될 만큼 그렇게 「한가한」사안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외교관이 왜 있고 외무부는 왜 존재하는가. 「독도는 갈매기가 똥이나 싸는 바위섬에 불과하다」고 독도 폭파론이 제기됐던 시대와 현재는 현저히 다르다는 사실을 좀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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