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노확보” 제설작업 소통터영동고속도로 대관령구간에 갇혔던 수천대의 차량이 3일만인 16일까지 큰 불상사없이 빠져나갈 수 있었던데는 육군백호부대 장병들의 헌신이 컸다.
15일 새벽 5시께 차량들이 폭설에 묶였다는 보고가 들어오자마자 백호부대는 즉각 장병 8백여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이 시간 현장에는 경찰도, 한국도로공사직원들도 보이지 않은 가운데 차량들이 뒤엉켜 수라장을 이루고 있었다.
먼저 군의관과 위생병들이 숙달된 몸짓으로 차량사이를 누비며 승객들에게 구급약품을 나누어 주고 허기를 호소하는 사람들에게는 컵라면, 건빵, 초코파이 등을 건네줬다.
무엇보다 차량이 움직일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지휘관은 즉시 우회도로를 뚫도록 지시했다. 장병들이 점심까지 굶어가며 혼신을 다해 4백56번 국도의 제설작업을 마치자 마침내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횡계인터체인지에서 대관령휴게소까지 18㎞ 구간에서 뒤엉켰던 차량들이 하나둘씩 국도로 빠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최초 구호작업과 우회로 확보작업을 마친 뒤에도 장병들은 미처 쉴 틈이 없다. 산골 고립마을주민들에게도 그들은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이다.<강릉=박일근 기자>강릉=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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