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자민련 총재의 포항제철 재진입설이 정치권과 재계 일각에서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복귀 시점은 포철의 정기주총이 예정돼 있는 3월말께가 거론된다. 박총재가 맡게 될 직책으로는 명예직인 「상임고문」이 제시되고 있다. 경영에 직접 간여할 수 없어 실권은 없지만 수시로 자문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반영시킬 수 있고 포철에 외부입김이 스며드는 것을 막아주는 「병풍」역할도 할 수 있는 자리이다.
그러나 정작 박총재측은 포철에 대해 큰 관심과 애정을 나타내면서도 복귀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공동여당의 총재로 정치적 위상이 강화한 박총재가 정권교체를 계기로 포철을 다시 「접수」하는 것처럼 비쳐질까 우려해서이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서는 여전히 어떤 형태로든 포철과의 연을 복구하는 것을 명예회복의 척도로 여기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도 포철관련 사안만큼은 박총재에게 「전권」을 줄게 확실해 복귀문제는 전적으로 그 자신의 의중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측근은 『나라 전체를 생각해야 할 박총재의 입장에서 포철 복귀문제는 신중을 기해야 할 사안』이라면서도 상임고문직 취임에 대해서는 『포철에서 원한다면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해 진한 여운을 남겼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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