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민차 사업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약속한 경제개혁 프로그램에 따라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됐다. 기아자동차와 합작생산을 추진해 온 국민차 「티모르」에 대한 특혜는 이제 명목상으로는 완전히 사라졌다.수하르토 대통령의 막내 아들 토미 만달라푸트라가 경영하는 국민차 사업은 그동안 엄청난 세제와 금융혜택을 누렸다. 우선 수입관세와 사치세가 면제돼 1,500㏄의 경우 동급에 비해 60%나 싼 3,600만루피아(5,000달러)에 판매할 수 있었다.
티모르 상표로 판매되는 기아의 세피아도 관세혜택을 입었다. 이에 힘입어 96년 6,042대에 불과했던 국민차 판매고는 97년 11개월동안 1만8,194대로 늘어났다. 또 국영 PT 다강 네가라 은행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공장건설자금 1억달러등 6억9,000만달러의 특별융자를 약속받았다. 미국과 유럽국가들은 이런 관행들이 무역협정에 위배된다면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었다.
국민차 사업은 앞으로 계속 어려울 전망이다.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고 국민들의 구매력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사회가 관용차로 티모르를 선정한 정부지침을 문제삼을 경우 판매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이종수 기자>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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