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된 아기의 분유값을 마련하기 위해 고물을 훔친 김모(26·서울 성동구 행당동·본보 15일자 31면보도)씨를 돕겠다는 온정의 전화가 15일 한국일보사와 김씨가 유치돼 있는 서울 양천경찰서로 쇄도했다.「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본부」 본부장인 박진탁(61)목사는 『70년대초 생활비가 바닥나 가게에 통사정을 한 뒤 분유 한 통을 얻은 적이 있었다』며 『김씨 아들의 분유값을 매달 대겠다』고 말했다.
이승조씨는 『우유를 못먹어 제대로 울지도 못하는 아기를 보아야 했던 부모의 마음이 오죽했겠느냐』며 5만원을 본사에 보내왔다. 또 대구에 사는 황인범(40)씨, 15개월된 딸을 키운다는 맞벌이 주부, 경북 경주 푸른치과의 간호사인 주부 등 많은 독자들이 『아기엄마의 심정은 얼마나 안타깝겠느냐』 『작은 정성이라도 보태고 싶다』며 성금을 보내겠다고 알려왔다.
양천경찰서에도 『부모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것은 너무 야박하지 않느냐』 『돕고 싶다』는 등의 전화가 수십통 걸려왔다.
한편 서울지법 남부지원 황일호 판사는 이날 『물건을 훔친 죄는 나쁘지만 전과가 없고 피해자와 합의했다』며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서에서 풀려난 이씨는 『죄를 지어 죄송하다』며 『걱정해주신 분들의 격려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김씨돕기 계좌는 조흥은행 32203002641이며 예금주는 한국일보 새생명 성금이다.<유병률 기자>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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