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재벌개혁 본격화 신호탄/전경련 회장단 회의 의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재벌개혁 본격화 신호탄/전경련 회장단 회의 의미

입력
1998.01.16 00:00
0 0

◎DJ 재벌정책에 첫 공식화답/주력업종 등 판도변화 분수령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는 재벌개혁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볼수 있다. 윤곽을 드러낸 DJ재벌정책에 대한 재계의 첫 화답으로 재벌개혁에 재계전체가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회장단은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와 4대그룹 총수의 합의내용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결의했다. 대표선수와의 합의를 총의로 추인, 재계전체가 개혁의 흐름에 동참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를 담은 셈이다.

재계가 이날 회의를 통해 재벌개혁을 원론적으로 수용함에 따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재벌개혁 방안은 빅5 등 상위그룹들을 필두로 개별발표를 통해 가시화할 전망이다.

선두 그룹들이 이르면 이달내로 그룹별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안을 확정할 경우 투자우선 순위 조정에 따른 기존 주력업종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재계의 전체판도를 다시 그리게 되는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날 회의 결과는 표면적으로 김당선자와 4대그룹총수의 합의의 틀을 그대로 재해석한 데 불과하지만 그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회장단이 발표한 결의문은 5개항. ▲국제통화기금(IMF)협약의 충실한 이행 ▲자발적이고 강도높은 구조조정 ▲고용안정에 최대한 노력 ▲수출증대를 통한 위기극복 ▲총수의 재산출자와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강화 등이 골자다.

결의 내용은 상호지급보증축소 결합재무제표의 조기도입 등 경영의 투명화방안과 자발적인 구조조정 등 제도적인 부문에서부터 총수의 책임을 강조하는 고통분담 방안까지 대부분 망라하고 있다.

다만 재벌개혁의 큰 줄기에 동참하는 대신 구조조정에 따른 법적 제도적인 뒷받침의 필요성을 포함시켰다. 제도적인 틀을 앞세워 시간벌기라는 비난을 받아왔던 과거의 관행에 비하면 구조조정을 가로막고 있는 규제와 세제의 정비를 조속히 마무리해 달라는 말 그대로 당부의 수준으로 변화한 셈이다. 재벌개혁을 대세로 수용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이날 재계는 스스로 재벌의 모습을 바꾸려는 의지도 나타내 그 구체성에 관심을 모았다. 지주회사설립을 허용해 외형적으로는 대기업집단의 병폐로 지적되어온 선단식경영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영의 투명성이 제고되고 상호지급보증이 금지되면 더 이상 「그룹」의 실체는 남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재계는 이날 회의를 가이드라인으로 해서 개별기업별로 물밑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이재열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