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 수트리스노(62) 인도네시아 부통령이 수하르토(76) 대통령의 후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트리 부통령은 수하르토 대통령에 대한 하야압력에 편승해 대권 「인수」방법을 놓고 저울질까지 하고 있다.그는 인도네시아의 정치·경제적 위기가 갈수록 악화함에 따라 자연스레 대안으로 떠올랐다. 수하르토가 국가부도 위기를 넘긴다해도 민주적 정치개혁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은 상존하기 때문이다. 32년동안 철권을 휘두른 수하르토에 대한 도전은 이미 야당과 재야를 뛰어넘어 일반 국민들에게도 급속히 퍼져 있다.
서방 전문가들은 수하르토가 결단을 내릴 경우 합법적 후계 1순위인 트리가 권력을 이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성 출신인 트리는 군부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데다 독실한 회교도이기 때문에 회교세력의 저항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일단 승계시점을 3월이후로 보고 있다. 수하르토가 3월 대선에서 7선에 성공한 다음 모양새를 갖추며 권력이양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트리가 수하르토와 담판을 벌여 권력이양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선에서 이긴 수하르토가 퇴임후를 보장받기 위해 핵심 가신세력인 위란토 육군 참모총장이나 하르토노 공보장관을 후계자로 지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종수 기자>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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