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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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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8.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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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이 따뜻한 이유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엘니뇨라는 자연현상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금모으기 운동이 마음 속을 난류처럼 흐르며 추위를 무찌르기 때문이다. KBS MBC SBS 한국일보 등 언론사와 주택은행 농협 시민단체들이 주최한 외채상환 금모으기는 전국적인 운동으로 타오르고 있다. ◆참여하는 사람들은 농민과 직장인 상인 기업인 운동선수 의사 연예인 공직자 성직자에 이르기까지 직업과 신분은 물론, 노소의 구분조차 없다. 이들이 수집창구 앞에서 긴 줄을 이루는 것은 국난을 이기려는 순수한 애국심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각기 애틋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을 금붙이들이 모두 애국심이라는 이름으로 용해된 후 금괴가 되어 나라 살리는 수출길에 오른다. 14∼16일 첫수출길에 오르는 1차분은 금괴 1톤(1천만달러 어치)과 10톤 규모(1억달러 상당)의 각종 금장신구로 알려지고 있다. ◆금모으기의 성과가 너무 커서 금괴 만드는 정련공장에서는 설연휴까지 반납하고 작업을 할 예정이다. 또 (주)신라양행에서는 은모으기 운동에 나섰고 일부에서는 다이아몬드 모으기까지 거론되는등 이 운동은 따뜻하고도 풍성한 화제를 낳고 있다. ◆미진한 부분은 일부 계층의 불참과 금을 소나기 수출하여 국제 금값의 하락으로 제값을 못 받는 것, 대안으로 수출창구를 일원화하는 문제등이다. 이 문제도 서둘러 해결해야 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일단 많이 모으는 것이다. 그리하여 가까운 시일 안에 난국을 극복하고 『그래도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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