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총재 등 양노총 방문/“한발 양보” 심야설득/가까스로 절충점 찾아13일 저녁까지 절충점을 찾지못한채 난항을 거듭했던 노사정 위원회구성협상이 14일 새벽 전격 타결된 데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줄다리기를 계속한 국민회의와 노동계대표들의 협상자세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국민회의에선 노사정위원장에 내정된 한광옥 부총재와 노동계출신 원내외 인사들이, 노동계쪽에선 박인상 한국노총위원장과 배석범 민주노총위원장직무대행 등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밤을 새웠다.
협상의 분수령은 13일 밤. 13일 하오 국회에서 열린 노사정 간담회가 한국노총의 불참으로 「반쪽간담회」에 그칠 때만 하더라도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간담회에 나온 민주노총간부들도 『국민회의측이 임시국회소집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자리였다』고 실망감을 표시하며 발길을 돌렸다. 국민회의와 양대 노총이 서로 상대방의 태도변화만을 고집해 협상진전은 요원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한부총재등 국민회의 협상대표들이 한국노총방문을 한 뒤 저녁을 함께하며 심야설득작업에 나서면서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로부터 정리해고제 해법마련이라는 「중책」을 부여받은 한부총재는 『양대 노총 지도부와는 노사정위구성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기 때문에 서로 한발씩 양보하면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노동계 설득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한국노총은 조성준 조한천 의원이 담당하고, 민주노총은 방용석 의원이 주로 맡았다. 실무선에선 민주노총 대변인 출신의 이용범 국민회의 춘천을지구당위원장등이 중재역할을 했다. 한부총재도 수시로 양대 노총지도부와 접촉을 갖고 절충점 마련에 발벗고 나섰다. 결국 13일 밤 11시께 가닥이 잡혔다.
노사정합의를 통해 정리해고제 문제를 처리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한부총재는 그동안의 절충내용을 지체없이 김당선자에게 보고했고 김당선자는 이를 재가했다. 한부총재와 양대 노총지도부는 14일 새벽 2시께 3개항의 합의문안에 서명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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