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측 요구따라 선언문에 고용안정대책 삽입노·사·정 3자는 위원회 발족에 앞서 14일 하오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예비모임을 가졌다. 국민회의 한광옥 부총재 주재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노·사·정에서 각각 2명씩의 대표와 국민회의 조성준 의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앞서 웃는 얼굴로 손을 맞잡고 사진촬영에 응하는 등 일단 순조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미 3자대표가 사전조율을 마친 탓인지 첨예한 의견대립은 없었다. 위원회 합의 방식도 노조측 요구대로 만장일치제를 채택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노측은 발족선언문과 위원회 규정 등 일부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측은 우선 위원회가 노·사·정 동수로 구성돼야 한다며 여야 4당이 참여하는 것을 문제삼았다. 이에 대해 한부총재는 『위원회 합의를 제도화,입법화하는 게 필요한 만큼 정당의 참여는 불가피하다』고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노측은 또 한부총재가 준비해온 「노·사·정 위원회 발족선언문」에도 대기업의 개혁 및 고용안정대책 문구를 삽입하고 제목도 선언문 대신 「노·사·정위원회 발족에 즈음하여」로 수정할 것을 요청,양보를 받아냈다. 노측은 또 위원회 기능에 고용안정과 실업대책을 삽입토록 요청했다. 노측은 특히 앞으로 위원회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조항을 운영규정에 넣자고 주장,이를 관철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사측이 고통분담을 위한 솔선수범을 다짐하고,정부측은 노사가 합의하는대로 최대한 실행하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준비협상이 마무리됐다.
한부총재는 회의후 『위원회는 금융위가 타개를 위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굳은 의지에 따라 발족하는 것인 만큼 노·사·정의 합의정신을 살려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당선자에게 위원회 회의결과를 하나의 보탬도 빠짐도 없이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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