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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만행 사죄합니다”/왜장 후손 아사누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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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만행 사죄합니다”/왜장 후손 아사누마씨

입력
1998.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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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박물관 참관차 내한『400여년전 우리 조상들이 조선을 침략해 저지른 만행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최대의 격전지 중의 하나였던 경남 진주시 진주성내 임진왜란 역사박물관 개관식 참석차 14일 하오 1시30분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일본인 아사누마 히데도요(천소수풍·53·부동산업)씨는 사죄의 뜻부터 표시했다.

아사누마씨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파견된 20여만 왜군의 지휘관이었던 우키다 히데이에(우희다수가·1573∼1655)의 15대 후손. 우키다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의 양자이며 1593년 2차 진주성싸움에서 진주성 공격을 지휘해 함락시킨 장본인이다.

아사누마씨는 15일 진주 임진왜란 역사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한뒤 임진왜란 때 순국한 장병들의 신위를 모신 진주성내 창렬사를 찾아 영령들의 명복을 빌 예정이다.

아사누마씨의 방한은 일본이 왜곡·조작한 임진왜란의 실체를 조명하기 위해 10여년간 현장을 답사하고 확인한 끝에 96년 「다시 쓰는 임진왜란사」(학민사간)란 역사서를 펴낸 조중화(77·약사)씨의 주선으로 성사됐다.

아사누마씨는 96년 일본을 방문한 조씨를 만나 한국방문 의사를 밝혔고 조씨가 최근 진주의 임란박물관 개관에 맞춰 방한할 것을 제의해와 이번에 방한하게 됐다.

조씨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만행은 용서할 수 없지만 당시 왜장의 후손이 사죄를 위해 방한한 만큼 임진왜란을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부산=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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