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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폭설은 엘니뇨탓/기상청 “내일까지 눈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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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폭설은 엘니뇨탓/기상청 “내일까지 눈 펑펑”

입력
1998.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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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밑 저기압 북상시켜 ‘북고남저’ 기압배치 형성영동지방이 설국으로 변했다. 이같은 국지적 폭설에는 엘니뇨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도 훨씬 아래쪽을 지나야할 저기압들이 엘니뇨로 북상, 한반도 남쪽에 걸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동지방에는 7, 8일 대관령 54㎝, 강릉 11.9㎝ 등 폭설이 쏟아진데 이어 11, 12일에도 대관령 21.8㎝, 강릉 7㎝ 등 많은 눈이 왔으며 13일 또다시 지역별로 적지않은 눈이 내렸다. 이에따라 1∼13일 대관령의 강수량은 50.3㎜로 평년의 3.3배에 달하며 강원도 전체의 평균 강수량도 평년의 1.7배나 된다. 영동지방에는 15일까지 계속 눈이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하고 있다.

영동지방에는 이맘때면 원래 눈이 잦다. 북쪽에 위치한 고기압에서 시계방향의 바람이 불어나와 우리나라에 북동풍이 불고, 동해에서 수분을 얻은 이 기류는 태백산맥 동쪽사면에 부딪쳐 상승하면서 구름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올 들어 이 지역 적설량이 평년치를 훨씬 웃도는 것은 우리나라 남쪽에 저기압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동풍에 의해 태백산맥 동쪽사면에 생성된 구름이 남쪽의 저기압으로부터 풍부한 수증기를 공급받아 비정상적으로 많은 눈을 뿌리게 된 것이다.

한반도는 겨울에는 북쪽 고기압의 영향만 주로 받아왔다. 그러나 봄철에 나타나는 이같은 북고남저(북쪽에 고기압 남쪽에 저기압) 기압배치가 요즘 나타나는 것은 엘니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엘니뇨로 인해 남방기단이 북쪽으로 확장되면서 보통 중국화난에서 일본 남해로 이동하던 저기압들이 우리나라 남부지방이나 남해를 통과하고 있다는 것이다.<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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