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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속의 총수 사유재산/공식적으론 수백억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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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속의 총수 사유재산/공식적으론 수백억원대

입력
1998.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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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론 수천억∼조단위설재벌총수들의 사유재산은 얼마나 될까. 재벌총수들은 세간에 「엄청난 부자」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사유재산은 「국세청장도 모른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베일에 가려 있다.

그러나 이들이 최근 납부한 종합토지세 등의 각종 세금과 재계에서 떠도는 각종 분석들을 종합해보면 사유자산 규모를 추정할 수는 있다는 것이 부동산 및 금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경우 94년 종합토지세로 국내에서 30번째로 많은 1억700만원을 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종토세 1억원을 납부할 경우 해당 부동산의 공시지가는 85억원정도에 이르고, 시가로는 100억원을 훨씬 넘는다.

이회장은 또 지난해 종합소득세의 기준이 되는 신고소득으로 신고자중 9번째로 많은 51억5,000만원을 신고했다. 이를 토대로 이회장이 갖고 있는 채권, 예금, 주식및 양도성예금증서(CD) 등 각종 금융상품 규모를 추정하면 금융자산만도 600억원 정도에 이른다. 이회장의 공식적인 사유재산이 최소 700억원을 넘는 셈이다.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은 금융자산 규모에서 이회장을 능가한다. 정회장이 94년 신고한 소득은 총 69억9,800만원(상위 6위). 이를 환산하면 금융자산만도 700억원정도에 이른다. 부동산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이회장과 엇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회장의 공식재산은 최소 800억원 이상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최종현 SK그룹회장도 부동산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94년 신고소득이 37억원(상위 11위)에 달해 최소 400억원이상의 금융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5대그룹 회장중 구본무 LG와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종토세와 종합소득세액이 100위권 밖으로 공식적인 재산은 비교적 적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외부에 알려진 총수들의 사유재산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 재계와 금융권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총수들의 실제 사유재산은 확인된 규모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상당수 재벌총수들은 수천억원에서 조단위의 사유재산을 갖고 있다는 지적도 무성하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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