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군 등 다양한 경력 40여명/“머리 맞대면 아이디어가 현실로”실직, 사업실패의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창업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설된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사업을 생각하는 사람들」(대표 이봉식·39). 2년전 11년간 근무한 대한항공을 그만둔 대표 이씨가 하이텔동호회로 운영하다 사무실을 열었다. 회원 40여명은 이곳에서 주2회 모임을 갖고 토론을 통해 각자 구상중인 계획의 장·단점을 분석, 창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10년전 회사를 그만둔 이형연(44)씨는 제과점 운영을 아내에게 맡기고 지난해초부터 창업강좌들을 찾았으나 알맹이 없는 내용에 발길을 돌렸다. 이씨는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이 모임에 참가, 사업아이디어를 얻었다. 숱한 창업정보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IP(Information Provider·정보제공업)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이씨는 『사업을 하려는 사람에게는 정보부족, 사업자금도 부담이지만 「과연 현실화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떨치는게 가장 큰 과제』라며 『여러사람이 머리를 맞대면 구상단계에서 생기는 비현실적 거품을 뺄 수 있다』고 말했다.
엔지니어링회사에서 일하다 퇴사한 윤정필(29)씨는 통신 등을 이용한 광고홍보사업을, 스쿠버다이빙 경력 7년째인 이영(33)씨는 해양 관련 기업에이전시를 구상중이다. 육군대위로 전역한 신상목(27)씨는 모임 덕분에 신촌에 컴퓨터로 소형인쇄물을 제작하는 즉석인쇄점을 창업했다.
회원들은 토론과정에서 자신의 창업아이디어를 검증받을 수는 있지만 핵심적인 노하우는 발설하지 않는다. 사업의 구체적인 부분은 파트너가 결정되기 전까지 절대 비밀이다. 이들은 『가장 독창적이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으며 현실화 단계에서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나만의 방식을 개발하는 것만이 IMF시대를 극복하는 지름길』이라고 믿고있다. 연락처 (02)3938515<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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