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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한국 재평가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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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한국 재평가 착수

입력
1998.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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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국가신용 상향기대/캉드쉬도 “최근 등급 하향조정 지나치다 생각”무디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IBCA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들이 일제히 한국의 국가신용도 재평가를 위한 국내 실사작업에 돌입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부터 15일까지 크리스 마호니 은행 및 국가신용등급국장의 책임아래 3명으로 이뤄진 평가단이 실사작업을 벌이며 S&P는 데이비스 비어스 국가신용등급공동대표 등 4명이 17일까지 실사한다. 또 영국계 평가기관인 IBCA도 데이비드 훈 국가등급국장 등으로 구성된 실사팀이 16, 17일 양일간 활동한다.

이들 신용평가기관이 신용등급조정을 위해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분야는 금융안정 거시경제정책 경제구조조정 등 크게 세 부분. 금융안정대책부문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프로그램의 이행여부 ▲외환보유고 및 외채현황 ▲환율대책과 관련한 각종 자료를 검토했다. 또 거시경제정책분야에서는 ▲국제수지 ▲재정정책 ▲구조조정비용 ▲중장기 경제전망을, 마지막으로 경제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과 노동개혁분야가 평가항목에 포함돼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들이 국제수지전망과 단기외채 만기연장현황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특히 수출이 잘되는 품목이 무엇인가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13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김용환 자민련 부총재, 임창렬 부총리를 비롯, 금융·정치권의 주요 인사 및 기관을 방문하거나 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IMF실무협의단 관계자들과도 만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들이 평가를 마치고 돌아가 본사의 신용등급평가위원회에 보고서를 제출하면 이르면 이달말께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이 재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내리는 신용등급은 향후 외국 금융기관들의 대출기간 연장여부 및 조건은 물론, 현재 진행중인 국채발행의 성공여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부는 이번 평가에서 우리의 국가신용등급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개 신용평가기관이 같은 시기에 평가를 벌이는 것 자체가 한국정부가 자청해서 이뤄진 일인데다 미셸 캉드쉬 IMF총재의 방한, 김당선자의 강력한 개혁의지 표명 등이 긍정적인 요소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캉드쉬총재는 이날 KBS와의 회견에서 『최근 한국 신용등급의 하향조정은 좀 지나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나 한국이 신뢰도 제고를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으며 구조조정 노력을 해나가고 있음을 감안할 때 평가기관들이 다시 등급을 조정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신용등급이 낮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기본적으로 한국에 대한 외국은행들의 대출기한연장이 사실상 지급불능상태나 다름없다고 보고 있는 시각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디스의 경우 9일 한국의 외화예금 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낮추면서 추가 하락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을 던져주고 있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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