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바빠지겠다” 중요내용 시사도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대기업 총수들과의 회동은 시종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그 결과를 합의문에 집약했다. 회동에는 5대 대기업총수들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해외에서 유치 활동을 펴고 있는 대우 김우중 회장이 빠져 4대 대기업총수들만으로 회동이 이뤄졌다.
박지원 당선자대변인이 발표한 합의문은 일목요연하게 기업구조조정 항목을 5가지로 정리, 비상경제대책위원들이 준비해온 대기업 개혁의 가이드라인이 대기업총수들에 의해 추인됐음을 짐작케 했다. 자민련 박태준 총재와 비대위 김용환 대표는 회동장소에 들어갈 때 두툼한 서류봉투를 준비한 것이 목격됐다.
박대변인은 회동에 대해 『당선자와 총수들이 허심탄회하게 IMF경제위기를극복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데 동감을 표시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당선자는 상오 8시25분께 국회 귀빈식당에 도착, 미리 와 기다리고 있던 대기업총수들과 반갑게 악수를 했다.
김당선자는 자리를 잡은 뒤 『새해에도 모두 건강하시고 우리나라의 난국타개를 위해 노력해 주십시오』라며 뒤늦은 새해덕담으로 분위기를 누그러 뜨렸다. 이때 박대변인이 김당선자에게 다가가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고, 김당선자를 가운데 두고 4대 그룹총수들이 나란히 서 사진을 찍는 기회가 마련됐다.
한편 회동이 끝난뒤 4명의 총수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간단히 소감을 밝혔다.
최종현 회장은 『15일 전경련 회장단회의에서 재계의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전경련차원의 후속조치가 나올것임을 예고했고 정몽구 회장은 『IMF 요구를 준수해 경제를 살려 보자는 취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은 『기자들이 바빠지겠다』고 말해 회동에서 중요사안이 심도있게 논의됐음을 시사했다. 구본무 회장은 김당선자가 어떤 요구를 했는지를 묻자 『요구이전에 우리가 자연스럽게 이야기했다』고 답해 재계가 자발적으로 고통분담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음을 강조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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