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그림 확대편집,인테리어 액자 등 제작/가맹비·장비구입에 2,500만원… 마진 60%『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어려워도 자신 있습니다. 사업은 아이디어와 노력에 달려 있으니까요』 지난해 11월 서울 길음동에 광고물프린트 전문점 「PAPS 21」을 차린 29살 동갑내기 친구 김희선 조주희씨. 어렵기만한 경제사정에도 주눅든 구석이 하나도 없다. 그렇다고 지금 수익이 대단한 것도 아니다. 적극적인 상품개발과 홍보가 그들이 IMF 지원경제를 헤쳐가는 큰 버팀목이다. 젊은이다운 패기가 돋보인다.
「포토&사인숍」으로 보통 알려져 있는 이 사업은 작은 크기의 필름이나 인화 사진, 그림 등을 편집해서 확대하는 작업이다. 손님들이 가져온 사진이나 그림을 스캐너로 컴퓨터에 읽어들인 뒤 적당하게 모습을 바꿔 대형 프린트기로 뽑아낸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는 「사인숍」을 국내에 맞게 변형시켰다는 게 PAPS 21 본사인 컴아트 쪽의 설명이다.
만들어 내는 상품은 크게 ▲상품전시용 사진 ▲인테리어용 그림 ▲현황설명판 ▲팬시용 액자 ▲건축물 조감·투시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상품전시용 사진은 여러가지 이벤트나 전시회의 멋을 내기 위해 거는 사진·그림을 말한다. 인테리어 그림 작업 역시 장소에 맞게 작은 그림을 확대해 준다. 신혼부부가 두 사람의 모습을 크게 담은 블라인드를 만들어 집안에 거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된다.
건축물 도면은 설계사무소에서 거칠게 그린 건물 조감도나 정면도 등을 컴퓨터 화면에서 다듬고 확대하는 작업이다. 그림을 직접 그릴 때보다 비용이 훨씬 덜 든다. 동업으로 가게를 차린 이들은 고등학교 친구다. 사업에 먼저 눈을 뜬 것은 김씨. 중소 가구회사에서 설계사로 7년 가까이 일한 김씨는 지난해 창업박람회에 들른 친척이 가져다 준 사업소개서 가운데 이 프린트 가게에 관심이 갔다. 사진 스튜디오에서 일하던 친구 조씨가 얼른 생각 났고, 「젊을 때 가게 차려 내 사업 한 번 해보자」는 뜻이 맞았다.
창업비용은 2,700만원 정도. 체인 가맹비로 500만원, 작업에 필요한 컴퓨터 스캐너 대형출력기(노바젯) 등을 장만하는데 2,000만원 남짓 들었다. 10평이 조금 안되는 사무실은 임대 보증금없이 월세만 52만원 낸다.
김씨는 『가로 세로 50×62㎝의 그림이나 사진액자를 주문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며 『이 경우 10만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가격은 크기와 프린트재료(종이·천) 액자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1×1m 크기의 텐트천에 사진을 프린트 해 고급액자에 넣어 완성하면 15만원 정도를 받는다. 단체 주문하면 낱개 제작보다 35% 정도 싸다. 두 달 사이 김씨와 조씨가 벌어들인 돈은 400만원 정도다. 마진이 60%에 가깝고 매월 경비가 전기세 수도세 등 잡비용까지 포함된 임대 월세밖에 없어 각각 1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얻은 셈이다.
김씨는 『아직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건축물 조감도 제작과 아이들 티셔츠 프린트 작업을 새로 하고 지역 홍보작업을 강화하면 수익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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