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원칙도 재검토/내일 의총 귀추 주목한나라당의 초선의원들이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초선의원 33명은 12일 국회에서 당내외 현안을 놓고 무려 5시간여동안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날 모임의 합의내용중 가장 관심을 끈 대목은 내달 25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취임식이전 총재를 포함한 당지도부의 경선실시 요구이다.
하루속히 「정통성」을 갖춘 지도체제를 출범시켜야만 강력한 야당의 역할과 위상을 정립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한 참석자는 『대부분 의원들이 겉돌고 있는 현재의 당 구조아래 차기정부의 출범을 맞을 경우 여권의 흡인력에 의해 공중분해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이는 당내 분란을 우려, 3월 전당대회의 경선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당지도부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조기경선론의 배경에는 당지도부에 대한 대선패배 책임론이 깔려있다. 이날 합의문을 발표한 이원복 의원은 『당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또 김문수 의원은 『당체질개선을 위해 구신한국당과 구민주당의 합당정신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소개했다. 한마디로 조순 총재이한동 대표로 이어지는 현 지도체제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얘기다. 중요현안에 대해서는 당직자회의가 아니라 의원총회를 수시로 열어 당론을 결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의원들은 『합당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지금, 당헌상 의사결정기구는 의총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이 요구사항을 당지도부에 문건으로 정리해 전달하고 14일 의총에서도 당지도부의 수용을 거듭 촉구하기로 했다.
초선그룹의 이같은 움직임이 성과를 거둘지 여부는 일단 의총결과를 지켜봐야할 것같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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