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후 국회 귀빈식당이 정가의 새로운 명소로 등장했다. 국회 본관 2층에 자리잡은 귀빈식당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간단하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각계 주요 인사들과 갖는 모임이 대부분 귀빈식당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김당선자는 대선 바로 다음날인 지난해 12월19일 국민회의·자민련 공동선대위 간부들과 오찬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12일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단과의 만찬회동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귀빈식당을 이용했다.지난해 12월24일에는 경제5단체장과 오찬간담회를 가졌고, 특히 12월26일과 27일에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대표들을 만나는 장소로 귀빈식당을 택했다. 지난 7일의 정부조직개편심의위 첫 회의도 귀빈식당에서 열렸다. 13일에는 국내 4대 대기업총수들과 우거지 해장국으로 조찬을 함께하며 경제난타개방안을 논의한다. 지난해 12월31일 「DJT송년오찬」을 63빌딩 음식점에서 가진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식사모임을 귀빈식당에서 갖고있는 셈이다.
김당선자측은 청와대 입주전까지는 귀빈식당의 이용빈도가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당선자가 호텔식당이나 고급음식점을 이용하던 관례를 뒤로하고 굳이 귀빈식당을 찾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고 이용하기 편리해 경제성을 앞세우는 김당선자의 스타일과 부합되기 때문이다. 일반식당과 달리 경호에 큰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와함께 정부관계자나 재계 거물들을 의회정치의 상징인 국회에서 만남으로써 국회의 위상을 제고하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봐야한다. 김당선자의 한 측근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정치권이 경제난극복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게 김당선자의 생각』이라고 말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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