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히트상품 개발/작년 매출 17.5% 성장/외국기업과 제휴강화/세계적 식품회사 야심오랜 불황에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부실한 기업들이 수도 없이 쓰러지는 가운데 유래없이 큰 폭의 매출성장으로 부러움을 사는 회사가 있다.
80년 국내 처음 조제분유를 해외에 수출한 매일유업은 지난해 17.5%의 매출성장률을 보여 창사 28년만에 가장 큰 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400억원. 경상이익은 전년에 비해 145% 증가한 130억원, 당기순이익은 180% 증가한 80억원이었다.
매일유업의 성장은 잇따른 히트상품 개발에 큰 이유가 있다. 지난해 3월 부친 김복용(78) 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을 맡은 김정완(42) 사장은 『매일맘마분유 매일우유에 이어 커피음료 카페라떼, 냉장쥬스 썬업 등이 연달아 인기상품이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카페라떼는 하루 5만개 판매를 목표로 내놓았는데 시장에 나온지 3개월만에 목표량의 4배인 20만개가 팔려나갔다. 지난해 하반기에 내놓은 냉장유통쥬스 썬업의 판매도 날마다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매일유업은 올해 경영방침을 생산성향상과 수익성개선을 위한 합리화운동, 현금흐름 위주의 재무기능 강화를 통한 매출 늘리기로 잡았다. 매출공헌도가 높은 제품의 마케팅을 집중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더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또 물류시스템을 개선하고, 사무혁신운동으로 원가를 줄이는 데도 힘쓸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 최대의 초콜릿회사 허쉬, 제과회사 나비스코, 맥도날드사 등과 합작해 제과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올해는 외국기업과 제휴를 더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의 하나다. 김사장은 『세계적 수준의 유제품과 음료 제과를 만든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매일유업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5,300억원, 수출을 1,200만달러로 잡고 있다. 특히 수출은 주력 품목인 맘마분유 맘마밀이유식 특수분유 뿐 아니라 피크닉 요구르트 멸균우유 썬업쥬스 등 유·음료 제품으로 품목을 늘릴 계획이다. 홍콩지사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중국전역과 유럽 중남미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하는데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김사장은 『외형을 늘리기보다 내실을 쌓는데 주력하겠다』며 『진행 중인 선도기술개발사업인 G7 프로젝트, 면역력을 강화한 유제품개발, 장내 정착성이 높은 국산 유산균 개발 등으로 세계적인 식품회사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굳히겠다』고 말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