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12일 저녁 국회귀빈식당에서 국회의장단 및 상임위원장과 만찬을 함께한 것은 경제위기의 어려움을 재강조하며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서였다.만찬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90분간 진행됐고 김당선자는 식사 시작에 앞서 20여분간 모두 발언을 하며 외환위기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정리해고의 부작용을 우려한 이웅희 재경위원장, 물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긍규 환경노동위원장과 채영석 보건복지위원장외에는 별다른 의견개진이 없었고 듣는 분위기였다.
하오 6시30분 김의장의 영접을 받으며 식당에 들어선 김당선자는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의 인사말이 끝나자 곧바로 모두 발언을 시작했다.
김당선자는 우선 우리나라의 모라토리엄(대외지급불능)가능성을 공개 거론하며 재벌개혁과 부실금융기관의 정리해고제도입 필요성을 강도높게 제기했다. 김당선자는『올 한해는 매일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기는 복잡한 한 해가 될 것이며 잘못하다간 나라가 총파국을 맞는 모라토리엄사태가 올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 하는것으로 얘기를 풀어 나갔다.
대기업의 체질개선과 정리해고제도입을 당면 현안으로 제시한 김당선자는 『외환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외국투자자들이 원하는 개혁조치들이 즉각 이뤄져야한다』고 1월과 2월 임시국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당선자는 특히 노동계에서 정리해고제도입과 병행해 재벌개혁을 요구하고있는 것을 의식한듯 『대기업회장들에게 기업투명성제고를 강력요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리해고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정리해고를 받아들이면 20%이내의 해고로 끝날 수도 있지만 그렇지않으면 노동계전체가 정리해고당하는 전면적인 파탄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설명이 뒤따랐다.
김당선자는 마지막으로 『원내다수의석을 가진 야당의 도움없이는 국사를 원활히 처리할 수 없다』며 한나라당의 초당적 협조를 요청했고 김수한 국회의장은 『국난극복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여야공조를 다짐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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