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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서 찾아낸 보석”/벤처기술 선뜻투자 30대 사장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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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서 찾아낸 보석”/벤처기술 선뜻투자 30대 사장 ‘화제’

입력
1998.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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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포장마차서 우연히 만난 벤처기업가 5인과 의기투합/채무갚아주고 연구실 마련/정보통신용 단말기 개발성공번득이는 벤처기업가들의 눈빛만 보고 5억∼6억원을 선뜻 투자한 기업인이 있어 극심한 불황 속에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무역업체 (주)용진의 김주남(37) 사장. 김사장은 무선테이터통신 단말기를 개발하다 빚더미에 앉은 젊은이들의 채무 3억원을 갚아주고 연구여건까지 마련해 줬다. 김사장의 도움이 없었으면 애써 개발한 첨단기술이 쓰레기가 될 뻔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초 퇴근길 포장마차에서 엔지니어 5명을 우연히 만나 그들의 푸념을 듣게 됐다. 이순찬(32) 정민열(26) 신호성(25) 박성호(24)씨 등은 주파수공용통신(TRS)용 단말기 등에 대한 기술력을 돈이 없어 활용못하는 현실을 고민하고 있었다.

김사장은 다음날 서울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로 5인의 벤처기업가를 불렀다.

이자리에서 이들은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용 단말기를 개발하기로 의기투합했다. 김사장은 정보통신분야에는 문외한이지만 기술개발만이 우리나라가 살 길이라는 사실을 10년간의 무역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부채를 청산해 주고 연구실을 마련해 주는 등 단말기 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사기충천한 개발자들은 50여일간 밤샘 작업끝에 무선데이터통신 단말기 「세이시」와 관제프로그램을 개발해 냈다. 『망설임도 있었지만 젊은이들의 눈빛을 믿었습니다』김사장은 당시를 회고하면서 보석을 찾아낸 표정을 지었다.

세이시는 국내의 기존 단말기를 286컴퓨터에 비유한다면 펜티엄급으로 평가된다. 위성위치추적장치, 차량항법시스템, 교통정보시스템을 단말기에 탑재,한글200자(기존단말기 20자)와 디지털지도를 수신할 수 있는 기술은 세계 수준이다. 구매요청도 쇄도했다. 무선데이터 및 TRS사업자들의 독점계약 요청과 물류·택배회사, 퀵서비스업체들의 시범서비스 제안이 잇따랐다. 세이시는 환율상승으로 기로에 선 무선데이터통신 사업에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보이며 연간 1,000만달러의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김사장은 스톡옵션제를 도입, 단말기 판매 수익금을 개발자들에게 나누어 줄 예정이다.<전국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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