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당국이 조류 독감의 감염원으로 알려진 닭 140만 마리를 도살, 홍콩의 모든 식당에서 「닭」자가 들어간 요리가 일제히 사라졌다. 특히 28일의 최대 명절 춘지에(춘절·설날)를 앞두고 일반 가정에서도 설음식으로 빼놓을 수 없었던 닭고기 요리를 대할 수 없는 「비상사태」를 맞게 됐다.「하늘을 나는 것이면 비행기를 빼고 발 달린 것이면 책상을 빼고 무엇이든 먹는다」는 홍콩을 비롯한 광둥(광동)지방 사람들이지만 조류독감이 이런 식욕마저 앗아간 듯하다.
광둥요리는 특히 닭고기 의존도가 높아 조류독감 파동 이전 홍콩시민들은 하루 7만5,000마리의 닭을 먹어 치웠다. 그러나 최근 의 한 여론조사에서는 시민의 40%가 2월 중국으로부터의 생닭 수입이 재개되더라도 당분간 닭고기는 먹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요식업계의 충격은 예상외로 크다. 홍콩전역에 13개 점포를 갖고 있는 닭고기 요리전문점 「화향계」는 3일부터 전면휴업에 들어 갔다. 광둥의 닭고기 요리는 ▲육질의 매끄러움 ▲뼈에 붙은 살의 부드러움 ▲닭고기 특유의 향기 등 3박자를 갖춰야 하는데 수입 냉동 닭고기에서는 이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홍콩 외신="종합">홍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